KBS 이사회와 이병순 KBS 신임사장 후보 <사진출처=KBS>
KBS 이사회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3회의실서 사장 후보 면접 및 압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병순 후보를 최종 의결, 청와대에 제청키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7인이 참여한 가운데 사장 후보 면접 전형을 진행했다. 면접에는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을 제외한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등이 참여했다.
면접 전형은 오후 2시 30분께 종료됐으며 이사회는 이후 논의를 거쳐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최종 후보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후보 선정을 발표하며 "이번 사장 임명 제청 과정에 외부의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KBS이사회는 사장후보자 선정 과정에 일체의 외부 간여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사장 후보자를 선정하였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KBS 이사회는 오늘 중에 이병순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과 사유를 행정안전부에 보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시까지 마라톤 회의와 면접을 이어갔다. 17일 유재천 이사장의 ' 대책회의' 이후 개최된 이사회인데다가 야당계 이사들과 KBS 사원행동 등의 반대 속에 강행된 이사회였지만 소음 없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사회는 12시께 남윤인순 이사, 이기욱 이사, 박동영 이사, 이지영 이사 등 야당계 이사 4명이 "불공정 행위에 터잡은 사장 공모는 부당하다"고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다가 KBS 사원행동 측의 적극 저지 행동에도 불구 1시께 유력한 후보인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이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사회 저지에 나선 KBS 사원행동과 안정관리팀 및 청경들이 충돌하는 등 난항을 겪게 됐다.
일단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이 KBS 신임 사장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사건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이사회에 진행중 기자와 만난 자리서 "KBS에 낙하산 사장이 내려올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이 '낙하산 사장'으로 지목한 후보가 김은구 후보인만큼 총파업의 가능성은 적어졌다.
그러나 KBS 사원행동 측이 "이병순 후보는 불법적인 과정에서 선정된 것이므로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KBS 사원행동 측은 이사회 후 KBS 본관 민주광장서 즉석집회를 열고 "이병순 후보는 아무리 KBS 출신이라 하더라도 '낙하산이다', '정권의 대리인이다'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이병순 후보는 정권의 방송장악 행동에 최적임자로 결정된 것이다. 정권이 KBS를 관영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 적임자로 선택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사장은 모레 아침쯤에 출근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를 적극 저지하겠다", "정권의 KBS 관영방송화 시도를 막겠다"고 밝혀 한동안 사태는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