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KBS 새 사장 임명‥KBS 사원행동-노조 다른 행보 예고

최문정 기자  |  2008.08.26 12:02
KBS 노조, 이병순 신임 KBS사장, KBS 사원행동(좌측부터) KBS 노조, 이병순 신임 KBS사장, KBS 사원행동(좌측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을 공식 임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오늘 오전, 이병순 신임 KBS사장에 대한 KBS이사회의 임명 제청에 사인을 했다"고 밝혔다. KBS 사장 임명은 대통령이 사인하는 것으로 절차가 완료된다.


논란이 지속되던 KBS 사장의 거취는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이 신임사장으로 임명되며 일단락됐다. 그러나 KBS 사원행동 측과 노조가 신임 사장에 대한 이견을 보이며 서로 다른 행보를 예고하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S 사원행동 측은 26일 이병순 신임사장의 공식 임명 직후 "이병순 신임사장은 아무리 KBS 출신이라 하더라도 정권의 낙하산이며 방송장악 음모의 적임자로 결정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이병순 사장의 출근을 원천적으로 저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이병순 후보는 낙하산이 아니라고 규명했기에 파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노조와 관련해 노조에 총회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히며 "낙하산이 오면 파업하겠다고 했던 노조에 대해 다시 입장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25일 오후 7시 40분께 성명을 내고 "이병순 후보는 1977년 공사 4기로 입사해 30여 년 간 KBS 인으로서 일해 왔다"며 "KBS인들이 공사 출범 이후 35년 동안 그토록 갈망해 오던 첫 번째 KBS 출신 사장이 된 것이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이에 앞서 사원행동 측과 함께 한 자리서 "25일 이사회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비대위 결과 노조 측은 이병순 후보는 낙하산이 아니라고 규명했기에 낙하산 관련 투쟁이나 파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러나 진행절차상 공권력 난입과 유재천 이사장의 사퇴 요구 등에 대해서는 끝까지 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양 측은 서로 다른 행보를 우선 각각 진행해 나갈 뜻을 피력했다. 서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의견 조율을 하겠으나 이견이 조율되지 않을시 각자의 의견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임사장에 대한 인정 쪽으로 입장을 밝힌 KBS 노조와 내일로 추정되는 신임사장의 첫 출근부터 철저히 막겠다고 밝힌 KBS 사원행동 측에 한동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KBS 이사회는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장 후보자를 공모방식으로 모집키로 결정,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서류를 접수한 뒤 21일 서류심사를 거쳐 5명으로 압축했다.

이어 급작스럽게 후보 사퇴를 표명한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을 제외한 김은구 전 KBS 이사,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등 4명을 대상으로 25일 면접을 실시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이병순 후보를 최종 결정한 후 "이번 사장 임명 제청 과정에 외부의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KBS이사회는 사장후보자 선정 과정에 일체의 외부 간여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사장 후보자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새로 임명된 이병순 신임사장은 앞으로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1년4개월여 간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신임 사장은 1977년 KBS에 기자로 입사해 창원방송총국장, 대구방송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KBS미디어 사장을 거쳤으며 2005부터 KBS비즈니스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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