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뒤 해외진출 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전도연은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멋진 하루'(연출 이윤기·제작 영화사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전도연은 "칸에서 상 받고 와서 사람들은 제가 시나리오 제의를 많이 받고 시나리오를 쌓아놓고 있는 줄 아시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전도연은 "(외국 영화에 출연하라는) 제의는 몇 번 있었는데 제가 우리나라 말을 하면서도 어려운데 외국어로 연기를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이어 "송강호씨와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해봤지만 둘 모두 결국에 한 것은 '자신없다'였다"며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도연은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를 '밀양' 이후 첫 작품으로 결정한 데 대해 '밀양'을 찍으며 원작 소설을 본 뒤 촬영이 끝나자마자 가장 처음 본 시나리오가 '멋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이어 "시나리오가 좋았다"며 "쌓여가는 부담이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을 빨리 털어내고 싶었고 좋은 시나리오여서 빨리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멋진 하루'는 헤어진 두 남녀가 돈 350만원 때문에 다시 만난 하루 동안의 일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의 첫 영화로 화제가 됐다.
전도연은 빌려준 350만원을 받기 위해 옛 연인을 찾아간 30대 '싱글녀' 희수 역을 맡아 결혼 이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는 다음달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