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멋진하루'의 배우 하정우 ⓒ<임성균 기자 tjdrbs23@>
"전도연과 연기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배우 하정우가 대선배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하정우는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멋진 하루'(연출 이윤기·제작 영화사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하정우는 3년 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전도연은 대통령의 딸 역할을 맡았고 신인이었던 하정우는 보디가드로 출연했다.
하정우는 "3년 전 드라마를 찍을 때는 내가 보디가드여서 그때 출연 분량의 80% 이상을 운전하며 보냈다"며 "어느 날 전도연의 슬퍼하는 연기를 룸미러로 보다가 울면 안되는데도 울컥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관객을 감동시키기 전에 주변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다음부터 성장을 해서 언젠가는 전도연과 하고 싶다는 꿈, 계획 목표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 해왔는데 이렇게 일찍 만나게 돼서 감사한 부분이고 너무나 기분 좋게 촬영을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하정우는 '프라하의 연인' 이후 '두번째 사랑', '숨' 등으로 주목받았고 올해 500만을 돌파한 '추격자'로 우뚝 섰다.
전도연은 이런 하정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도연은 "'프라하의 연인' 때도 굉장히 좋은 배우였다"며 "동생이어서 언젠가 하정우씨랑 같이 작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그때는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이어 "그런데 하정우씨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이 자리에 선 것은 이미 좋은 배우였기 때문"이라며 "자세나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고 늘 열정을 바쳤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선 것이 빠르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영화 '멋진 하루'는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의 하루를 그린 작품. 전도연은 350만원을 받으러 옛 연인을 찾아간 희수 역을, 하정우는 능청스런 백수 병운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