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최근 3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강우석 감독은 2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제주도에서 '다크 나이트'를 봤다"면서 "영화가 끝난 뒤 너무 충격을 받아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고 토로했다.
강 감독은 "'다크 나이트'는 히어로물이면서도 시나리오와 편집, 음향까지 모두 완벽했다"면서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은 'E.T'와 '레이더스'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은 "영화를 보고 후배 감독에 전화를 해 어떻게 봤다고 물었다"면서 "제작자가 아닌 감독으로서 상당한 열등의식에 빠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강우석 감독과 동석한 '황진이'의 장윤현 감독은 "연출부 후배들을 데리고 '다크 나이트'를 다시 보러 갔다"면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 시나리오를 '다크 나이트'를 보고 다시 썼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은 "하지만 첫 날은 괴로워했지만 둘째 날은 오히려 기뻤다"면서 "목표가 분명하게 생겼기 때문에 도전 정신이 더욱 생기더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강우석 감독은 "차기작은 코미디인데 '다크 나이트' 못지않는 재미를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