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이명근 기자
올림픽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KBS와 SBS가 27일 오전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20·삼성전기)의 방송분을 동시에 편성해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메달리스트의 방송 출연조차 비난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방송사들의 섭외전쟁과 '겹치기 방송'을 불사할 정도의 볼썽사나운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이하 '여유만만')과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이하 '좋은아침')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이용대와 이용대의 부모를 출연해 나눈 토크쇼를 방영했다.
동시편성에 대해 '좋은아침' 제작진은 '여유만만'측이 사전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좋은아침' 제작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26일 오전 8시에 먼저 녹화를 했고 '여유만만'은 오후 8시에 녹화를 했다"며 "이용대 선수측과 우리, '여유만만' 제작진은 26일 오후 배드민턴 관련 행사장에서 만나 이용대 선수의 '여유만만' 출연에 대해 29일 방송을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여유만만'측은 약속을 어길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결국 합의를 깨고 방송을 강행했다"며 "이용대 선수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등 방송 도의를 저버린 '여유만만'측의 행동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코멘트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유만만'을 제작한 TNT프로덕션의 담당PD와 작가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