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인 서태지, '진지+겸손+재치'

길혜성 기자  |  2008.08.30 11:34
↑서태지 ⓒ사진=홍봉진 기자 ↑서태지 ⓒ사진=홍봉진 기자


가수 서태지가 지난 29일 영국 클래식의 거장 톨가 카쉬프와 덕수궁에서 개최한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위드 톨가 카쉬프 앤 로열 필하모닉'(이하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 콘서트 제작발표회는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 대중음악계 최고 스타 서태지와 그룹 퀸을 위한 교향곡인 '퀸을 위한 헌시'를 작곡한 것은 물론 U2,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 등과 합동 공연을 가진 톨가 카쉬프 가 한 자리에 모여, 언론과 팬들 앞에서 색다른 시도로 평가받는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콘서트에 관해 처음으로 공식으로 밝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서태지와 톨가 카쉬프는 시종 서로의 음악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연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점은 서태지가 이번 제작발표회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진지함은 물론 겸손함과 재치 넘치는 모습까지 선보여, 현장에 함께 했던 수 백여 명의 팬을 즐겁게 했다는 점이다.

서태지는 이날 "예전부터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꼭 하고 싶었다. 그리고 원래부터 제가 톨가 씨의 팬이었다. 그래서 톨가 씨와 꼭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제가 먼저 드렸고, 톨가 씨가 제 음악을 듣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고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를 한껏 높여주는, 배려와 겸손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또한 "컴백 방송 이후 새 팬들이 새 팬들들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라는 질문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여기 계신 팬들은 다 오래되신 분들 같다"며 겸손함과 함께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와 함께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매일매일 팬들 생각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인 뒤 "사실은 팬들 생각하지 않고 다음 뮤직비디오를 생각한다든지 그러고 있고, 무엇보다 이번 심포니 공연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며 유머를 섞어 자신의 요즘을 팬들에 전했다.

하지만 서태지는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콘서트 및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면 여유로움 속에서도 "지금은 음악이 곧 나인 것 같고, 살아가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9월 27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톨가 카쉬프 및 대형 오케스트라와 함께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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