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 "대본 보고 박솔미에게 '너무 밉다' 문자"

김겨울 기자  |  2008.09.01 09:30
↑고주원 ⓒ임성균 기자 tjdrbs23@ ↑고주원 ⓒ임성균 기자 tjdrbs23@


MBC '내여자'가 예사롭지 않은 운항을 하고 있다. 첫 회에서 대형 크레인과 용접 불꽃이 일어나는 조선소를 실감나게 담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더니 6회에서 세라(박솔미)가 오랜 연인인 현민(고주원)을 잊은 채 바람둥이 태성(박정철)과 진한 키스를 했다. 급기야 어제 방송(31일 8회)에선 세라가 잠자리를 함께 한 태성에게 결혼을 요구했다.


세라는 13살 때 외교관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고로 잃은 뒤 현민의 가족들에게 보살핌을 받아왔다. 현민과 미래까지 약속한 세라였지만 태성과의 결혼을 위해 현민을 짝사랑하는 태희(최여진)까지 끌어들이는 뻔뻔함을 보인다. 그것도 현민이 싱가포르 출장을 간 사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현민은 타국 땅에서 세라의 이별통보를 받는데.. 사랑하는 여자한테 '차인' 고주원이 기자와 드라마 이야기를 나눴다.

고주원 = 8회 대본을 보고 세라 역인 박솔미에게 '너무 밉다'고 문자를 보냈었죠. 세라가 저한테 하는 행동이 너무 하더라고요.


기자 = 태성이랑 진한 베드신도 있고 좀 '울컥'하긴 하겠더라고요. 현민이가 쉽게 포기할 거 같진 않은데.

고주원 = 9회부터 현민이가 세라한테 질질 매달리는 걸 보게 될 거에요. 불쌍하지만 세라를 쉽게 포기하지 못해서. 근데 제가 회사 기밀 유출 건으로 감옥에 들어가고 어머니가 쓰러지고 결국 세라와 태성 사이를 인정하고 포기하죠.


기자 = 너무 안됐네요. 살도 빠졌네요. 그러게 진작 좀 잘하지 그랬어요. 세라가 태성이한테 쉽게 넘어간 건 아니잖아요. 1회 때부터 태희랑 오해받을 행동을 꽤 했잖아요. 호텔도 같이 들어가고 요트도 둘이서만 타고, 전화도 잘 안받고.

고주원 = 현민이도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상사 눈치도 봐야하지 않나요. 호텔 장면은 태희가 술에 많이 취했으니까 현민이가 어쩔 수 없이 데려다줘야 했고요. (술 마신 날은 태희 옆에 오빠인 장태성 전무도 있었잖아요. 아무렴 오빠가 낫지 않나요?) 태성은 술 마시고 이미 다른 여자랑 나갔잖아요. 현민이는 착하니까 그냥 냅둘 수 없어서 그랬던 거죠. 요트 장면도 상사가 배멀미를 하지 않게 도와달라는 데 거절하기 힘들잖아요.

기자 = 사실 태희가 사랑한다고 고백도 했었고요. 세라 입장에서 현민이가 태희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뻔히 알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섭섭한 거 아닌가요.

고주원 = 현민이가 태희를 만나려고 만난 게 아니라 태희가 매번 유도를 하죠. 현민이는 '나 여자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태희의 유혹을 뿌리쳤잖아요. 솔직히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상사 눈치도 봐야하지 않나요. 태희가 소개팅에서 한번 만난 여자도 아니고 얼굴 붉힐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죠. 일적인 부분인데 이해해야죠. 저도 예전에 감독이나 작가나 저녁 식사를 하거나 일할 때 여자친구가 전화해도 안 받는 경우 많았는데요.

기자 = 그럼 이제 세라는 태성에게 가고 현민이의 애정라인은 태희랑 가지나요? 민예(추상미)인가요?"

고주원 = 잘 모르겠어요. 현민이가 사표를 쓰는 날 태희에게 그간 괴로웠던 일들을 다 말하며 좋아하지 말라고 하긴 할텐데요. 아직 민예랑은 마주치지 않아서. 현민이가 앞으로 누구와 될지는 저도 궁금해요.

기자 = 드라마가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본격적인 현민의 복수가 시작되는 건가요. '청춘의 덫' 심은하나 '태양의 여자'의 이하나처럼 원래 복수 코드가 재밌잖아요.

고주원 = 저희 드라마가 극 초반 세심한 인물 변화를 따라가느라 천천히 진행됐다면 8회부터는 훨씬 재밌어질 거라 자신해요. 지금까지는 현민이가 태성이의 부하 직원이여서 동등한 입장에서 대립하기 힘들었지만 민예가 현민이의 재기를 도우면서 편이 갈라지게 되죠. 확실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재밌어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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