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물이 올랐다. 2년 만에 안방복귀. 김민희는 '패션스타'라는 선입견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다. 방송중인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연애결혼'을 통해서다.
1999년 KBS 2TV 청소년 드라마 '학교 2'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김민희는 올 초 개봉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이전까지만 해도 옷 잘 입고, 몸매 좋은 배우로만 평가됐던 게 사실.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영화제에서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애결혼'은 김민희의 성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터전이다. 비록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저조하지만 김민희에 대한 연기 호평은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가고 있다. 김민희는 드라마에서 이혼 전문 커플 매니저 '이강현'을 연기한다.
5년 동안 사법연수생 남자친구를 열심히 뒷바라지한 이강현에게 돌아온 결과는 처참한 이별 통보다. 함께 한 세월만큼이나 이별의 시간도 고통스럽다. 지난 1일 방송분에서는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정리하며 혼잣말로 푸념하다가 주룩 흘리는 한줄기 눈물은 김민희, 아닌 이강현의 눈물이었다.
김민희 소속사 웰메이트 스타엠 박상규 이사는 "'뜨거운 것이 좋아'가 김민희를 재평가하게 한 작품이라면 '연애결혼'은 김민희를 대중에게 배우로 인식시킨 작품이 될 것이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