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지이 "거북이는 셋이었을 때 아름다웠다"(일문일답)

길혜성 이수현 기자  |  2008.09.04 14:39
↑거북이의 지이(왼쪽)과 금비 ↑거북이의 지이(왼쪽)과 금비


지난 4월 초 리더인 '터틀맨' 임성훈의 불의의 사망소식을 접했던 거북이의 여성 멤버들인 금비와 지이가 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6층에서 "영원히 하나로 기억되길 바라며…"라는 타이틀로 눈물 속에 공식 해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로써 거북이는 결성 6년 만에 공식 해체를 맞게 됐다. 거북이는 터틀맨의 유작이자 미발표곡인 '어깨 쫙' 및 '싱랄라', '비행기', '빙고' 등 그 동안의 히트곡이 실린 스페셜 앨범 '못다한 이야기'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이 및 금비와의 심경 발표 및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준 기자분과 방송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우려와 걱정 감사드린다. 거북이란 이름으로 함께 해오면서 쌓아온 의리와 우정을 바탕으로 즐겁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거북이로 살아온 시간이 행복했다. 안타깝게 임성훈씨가 먼저 떠나게 돼 우리 둘만 이야기 드려서 죄송하다. 거북이는 세 명이었고 그래서 힘든 일이 닥쳐도 웃을 수 있었다. 오빠의 별명으로 생긴 거북이라는 이름과 그 음악을, 오빠기 없는 지금 우리끼리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해체한다고 말씀드린다. 거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저희에게 그 이름을 저버린다는 건 슬픈 결정이었다. 10년 넘게 거북이란 이름으로 살아오면서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해체를 결정했다. 오빠의 마지막 곡을 발표하면서 거북이의 공식적인 활동은 마무리하려고 한다. 저희가 바라는 건 저희는 하나였고 거북이는 셋이었을 때 가장 아름다웠다고 기억 되는 것이다.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희망을 드리고자 했던 터틀맨 오빠를 영원히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지이)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6년 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이 모든게 추억이 돼버린 현실이 가슴 아프다. 항상 셋이 함께 하다가 지금은 두 명이 함께 모든 걸 결정해야해, 이 자리에 서는 것도 힘들었다. 고인은 갔지만 항상 함께 하길 바란다. 저에게 큰 기쁨이었고 앞으로 오빠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 고인의 감사함을 평생 잊지 않겠다."(금비)


-고 임성훈을 대신해서 다른 가수와 활동할 계획 없나.

▶(지이)거북이는 오빠의 별명으로 시작된 팀이다. 오빠가 없는 자리에 거북이란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건 오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오빠가 작곡을 했었기 때문에 거북이가 다른 음악을 받는다면 저희가 추구하던 음악 세계를 놓쳐 버리는 것이다. 예전의 거북이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가운데 빈 의자는 고 임성훈을 위한 자리인가.


▶(금비)자리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렇다.

▶(지이)사실 어제가 오빠 생일이었다. 활동하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저희가 비행기로 1위를 했던 순간이다. 그 날이 비행기로 1위 한 날이었고 오빠 생일이었다. 기자회견을 어제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추모앨범을 낼 계획은 없나.

▶(금비)추모 앨범 보다는 5집을 하면서 6집을 대비해 데모작업과 녹음을 해놓은 상태였다. 그걸 바탕으로 이번 유작 앨범 만든 것이다.

-솔로활동 계획은 없는가.

▶(금비)저희는 활동하기보다는 일단 쉬고 싶고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전혀 없다. 무엇을 하든 간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다.

-고 임성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이)저희가 뭘 하든 오빠는 저희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태까지 살아있으면서 우리 많이 지켜줬으니까 위에서도 우리 잘 되게 잘 살게 지켜봐달라고, 편하게 지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거북이는 지난 2002년 터틀맨, 금비, 지이 등 3인 체제로 출발, '비행기', '한동안 뜸했었지', '빙고', '칵테일 사랑', '싱랄라' 등 트로트 리듬이 가미된 개성 넘치는 곡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이 지난 4월2일 심근경색으로 인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많은 연예 관계자들 및 팬들에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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