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을 거론하며 군 입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 논란에 휩싸인 강의석씨(22, 서울대 법대 휴학)가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강씨는 최근 대학생주간잡지 대학내일 434호에 기고한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림픽으로 병역특례를 받는 것은 평등하지 못하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또 "폭력을 막기 위함이란 이유로 포장된 군대로 인해 이 세상에 더 많은 폭력이 만들어진다"며 군 입대에 반대하는 주장을 폈다.
강씨의 주장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비난을 퍼붓자 4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명했다.
병역을 면제 받은 22명의 선수 중 특별히 박태환 선수를 지목한 것에 대해 "어느 선수를 거론하든 똑같은 반응이 오겠지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원더걸스와 친분이 있기 때문에 연결시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고한 글에서 원더걸스의 인터뷰를 인용해 군대가 조직과 직무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 바 있다.
군대를 가라는 제목은 반어법이란다.
비난의 목소리에도 개의치 않았다. 강씨는 "욕할 것 다 했으면 냉정히 토론해 보자"며 악플러들의 목소리에도 얼마든지 귀 기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에 누드 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그는 "나를 포함한 4명은 올 누드를 할 생각이고 나머지 14명은 노출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씨는 이 날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종합운동장에서 역삼역까지 행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에서 박태환에게 "지금까지 18명이 모였는데 네가 19번째 사람이 되어 누드 시위를 함께 해 보지 않겠느냐"며 도발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강씨는 현재 한국 병역제도의 현실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군대?'를 제작하고 있다.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모아 '감옥가기 100인 캠페인'도 벌이는 중이다.
국군의 날 누드 시위와 영화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휴학을 선택한 그는 "차라리 자퇴를 하고 영장을 받아서 감옥에 갈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