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아저씨돌', 예능 프로로 부활

[금주의이슈]90년대 아이돌스타들이 예능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예진 기자  |  2008.09.07 15:41


"엇, 저 사람 아직까지 방송활동 하나보네?"

요즘 TV를 켜면 1990년대로 돌아간 것을 아닐까 착각할 지도 모른다. 당시 활약했던 인기그룹 멤버들의 낯익은 모습이 속속 눈에 띄기 때문이다.


상큼한 아이돌 틈을 비집고 등장한 이 시큼한 '아저씨돌'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20대면 효용이 다하는 아이돌 그룹의 한계상 인기 멤버들은 연기자로의 변신을 꾀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갈고 닦은 예능 감각으로 오히려 한창때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멤버도 생기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한물 간' 원로 10대 그룹 Ref의 성대현, 룰라의 고영욱, 구피의 신동욱이다. 이들은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함께 등장하면서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악동 DJ DOC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었던 정재용은 케이블채널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로 인기를 끌면서 멤버들의 예능인 진출에 불을 당겼다.

김창렬은 올리브TV의 '연애불변의 법칙-커플 브레이킹', tvN의 현장토크쇼 '택시'를 통해 케이블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KBS 2TV '사이다'에서도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이하늘도 MBC에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명랑히어로'에 출연, 가수 대신 예능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아저씨돌'은 아니지만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90년대 원조 아이돌'도 가세했다. 신화의 전진, 젝스키스의 은지원은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 걸출한 인기 프로그램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진은 '전스틴', 은지원은 '은초딩', 성공적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처럼 예전에는 그룹으로 '떼지어' 활동하던 인기가수들이 왜 예능프로그램으로 몰려드는 것일까. 침체된 음반시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이의 제약 때문에 활동에 한계를 느낀 이들이 방송경험을 무기로 '살 길'을 모색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들은 연예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과 인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예능인으로 활동하는데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끼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노련함도 겸비해 예능인의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신동욱과 고영욱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는 비법에 대해 "메인 MC랑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속사도 같고, 예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이들은 말이 잘 통하고 손발이 척척 맞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동반출연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로 감초역할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존재감이 없었던 스타들이 솔로로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로 변신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예능프로그램의 매력이기도 하다.

Ref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활동했던 성대현은 이를 적극 활용한 케이스다. 그는 방송 연예계의 소문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거침없이 폭로해 연일 '빵빵 터지는' 토크가이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지난 3일 OBS ‘박경림의 살림의 여왕’에서 그는 과거 이성욱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Ref 시절을 되새기며 "이성욱이 한겨울 차창을 열고 담배를 피워도 춥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며 웃음을 전했고, DJ DOC 의 정재용이 신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거 인기 가수들이 예능 늦둥이로 복귀하는 현상에 대해 개그맨 왕비호는 "이거 가요 무대야 뭐야?"하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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