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안재환, 유족 동의하면 부검 실시"

길혜성 기자  |  2008.09.08 16:06
8일 오전 갑작스레 숨진 채 발견돼 연예계와 팬들에 안타까움과 충격을 주고 있는 탤런트 고(故) 안재환(36ㆍ본명 안광섭)과 관련 경찰이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족들의 반대가 있을 경우, 부검은 실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안재환 사망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노원경찰서 측에 따르면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8일 오후 "지나 가는 목격자의 112 신고로 발생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한 바, 발생 현장인 빌라 앞 도로 상에 승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차량 내부에는 소주병 2개, 연탄 2장과 유서 2장이 있었다"며 "연탄 2장 중 1장은 연소돼 있었으며 의자 위에는 남자 사체 1구가 부패된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유족을 상대로 사망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시체 부검도 예정하고 있다.

경찰 측은 8일 오후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건의 경우, 유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부검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안재환의 시신은 유가족들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재 안재환의 사인을 연탄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검은색 카니발 안에서 철판 위에 연탄 두 장을 피워놓은 것이 발견됐다. 가스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안재환 시신 발견 당시 "국민 여러분, 선희에게 잘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유서도 함께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 주 전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안재환의 사망 소식을 경찰로부터 접한 아내인 인기 개그우먼 정선희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등 예정된 방송 스케줄을 황급히 취소하고 안재환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남편의 죽음을 확인한 뒤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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