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前매니저 "보름전까지 연락, 연기하고파했다"

김태은 기자  |  2008.09.08 15:44
“좋은 작품이 있으면 꼭 연락달라고 했었는데…”

8일 숨진 채 발견된 고 안재환의 전 매니저가 연기 열정을 언급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1999년부터 약 5년간 고인과 일해온 이은성 실장(현 춘자·하리수 매니저)는 이날 “마치 친동생처럼 챙겨주던 형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해 곧 사정이 괜찮아지면 함께 일하자고 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3,4년간 떨어져 있으면서도 형과 계속 연락하며 지냈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도와주곤 했다”며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사업적으로 힘들다고 들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연기에 대한 갈구는 여전했다”고 추억했다.


고인에 대해서는 “한달전쯤 녹화를 마치고 나오던 형을 방송사에서 마주쳤는데, 활짝 웃으며 ‘잘 지내냐’고 묻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최근들어 전화연락이 잘 되지 않아 형이 힘들구나 싶어 부담주는 것이 안닌가 싶어 연락을 삼가했는데 비보가 들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름전까지는 전화를 받지 않아도 문자 메시지로 몇 번 답변을 주곤 했었는데,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거듭 말하며 “그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상의하려 했더니 ‘지금은 힘들 것 같아, 미안해’라는 문자 답변이 왔었다”고 기억했다.


한편 이 실장은 고인의 부모에 대한 걱정을 하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형이 남이 힘들어하는 얘기는 잘 들어주면서도 정작 자신이 힘든 속내는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항상 부모님을 끔찍히 생각하는 효자였는데, 어떻게 상상도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고인은 부모의 늦둥이 외동아들로 위로는 터울이 많이 나는 누나들만 있다. 그 때문에 고인이 결혼했을 때 부모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오늘 형의 시신이 있는 병원에 가려는데 형 부모님의 얼굴을 어찌뵐 지 모르겠다”고 한숨쉬었다.

고인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 주택가에서 승합차 카니발 뒷자리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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