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했던 故안재환, 왜 세상 등졌나..의문점은?

길혜성 기자  |  2008.09.08 18:02
8일 오전 갑작스레 숨진 채 발견돼 연예계와 팬들에 안타까움과 충격을 주고 있는 탤런트 고(故) 안재환(36ㆍ본명 안광성).

서울대 공예학과 출신인 안재환은 지난 1996년 MBC 공채 탤런트 25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후 그 간 여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고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기에,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팬들에 큰 충격과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동갑내기 인기 개그우먼인 정선희와 부부의 연을 맺은 새 신랑이기도 해, 안재환의 사망 소식에 그의 지인들 뿐 아니라 팬들은 패닉 상태에 놓여있다.

더욱이 평소 밝고 유쾌했던 그가 예기치 않은 사고가 아닌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 팬들의 아픔은 더하고 있다.


안재환 사망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노원경찰서 측에 따르면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8일 오후 "지나가는 목격자의 112 신고로 발생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한 바, 발생 현장인 빌라 앞 도로 상에 승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차량 내부에는 소주병 2개, 연탄 2장과 유서 2장이 있었다"며 "연탄 2장 중 1장은 연소돼 있었으며 의자 위에는 남자 사체 1구가 부패된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재환 사망 당시 차 안에 있었던 연탄 2장 중 1장이 연소됐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것을 감안, 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최초 목격자 등의 제보 등을 토대로 안재환이 최소 10~15일 전에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여러 가능성들도 전혀 배제할 수는 상황이기에, 경찰은 현재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 규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안재환 시신에 대한 부검은 유가족의 동의가 있을 시에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재환의 시신은 유가족에 넘겨졌다.

지난 3월 중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 출연했을 때도 아내인 정선희와 함께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안재환이기에 그의 죽음의 이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동기를 알기 위해 유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연예계 일부에서는 안재환이 연예 활동 이외에 벌였던 각종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망의 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안재환은 올 초 아내 정선희를 메인 모델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영화 제작자로도 나섰다.

그러나 홈쇼핑 등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던 화장품 브랜드는 정선희의 촛불시위 비하 발언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영화 제작도 중단하며 적지 않은 채무에 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안재환은 최근에는 건강에도 이상을 나타내며 측근들까지도 "몸이 좋지 않아 걱정된다"고 털어놓을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몸이 급격히 나빠지며 체중까지 크게 불었고 이는 방송 펑크와 MC 하차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일각에서는 사업 부도로 잠적했다는 소문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사업적으로는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여전히 방송가에서는 정선희와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그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확률이 높은 상황까지 맞이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지난 8월 21일 정선희와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안재환이 과연 정선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안재환은 유서에 "국민 여러분, 선희에게 잘해 주세요"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안재환의 빈소는 8일 오후 현재 서울 태릉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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