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유서 통해 마지막까지 '정선희 걱정과 사랑'

길혜성 기자  |  2008.09.08 20:21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안재환(36)이 유서를 통해 마지막까지 아내 정선희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환 사망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노원경찰서 측에 따르면 안재환은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지나가는 목격자의 112 신고로 발생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한 바, 발생 현장인 빌라 앞 도로 상에 승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차량 내부에는 소주병 2개, 연탄 2장과 유서 2장이 있었다"며 "연탄 2장 중 1장은 연소돼 있었으며 의자 위에는 남자 사체 1구가 부패된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안재환 사망 당시 차 안에 있었던 연탄 2장 중 1장이 연소됐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것을 감안, 가스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8일 오후 유서를 본 일부 사람들에 의하면 안재환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아내 정선희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걱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환의 유서를 직접 본 한 사람은 "안재환은 이 유서에서 '선희가 걱정되니 여러분들께서 선희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밝혔다"며 "또한 사채 등 빚에 관한 내용도 이 유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 측은 안재환의 유족들이 유서 공개를 꺼려해 공식적으로 이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는 남편 안재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 실신까지 했다. 남편의 사망 소식들 들은 정선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계동 친정에서 실신, 인근 을지병원으로 옮겨졌다.


동갑내기인 안재환과 정선희는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우정을 쌓아오다 지난 해 초 안재환이 정선희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정오의 희망곡'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점차 연인 관계로 발전,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

고 안재환은 MBC 공채 탤런트 25기로, 서울대 출신 연기자로 화제를 모았으며 지적이면서도 푸근한 매력, 유머감각 있는 언변으로 인기를 얻어왔다.

정선희는 1992년 S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지상파 3사를 누비며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누려왔으며 라디오 DJ, MC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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