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사흘에 불과한 올 추석 극장가를 놓고 무려 8편의 영화가 11일 격돌한다.
앞서 개봉한 '신기전'과 '맘마미아'가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과연 8편의 '신상'들이 어떤 접전을 펼칠지가 극장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지만 추석 관객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이 스크린에 포진 중이다. 일단 한국영화 세편과 '맘마미아'라는 복병, 그리고 만화 원작 일본영화들이 유리한 출발선상에 섰다.
과연 올 추석 극장가 최후승자는 누가될지, 예년만큼 큰 흥행을 거둘 영화가 등장할 지, 미리 짚어봤다.
지난 4일 개봉한 '신기전'은 가장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세종시대를 배경으로 신 화력무기를 둘러싸고 조선과 명나라의 대결을 그린 '신기전'은 첫 주 유료시사회를 포함해 100만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신기전'은 5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해 배급 경쟁에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신기전'과 같은 날 개봉한 '맘마미아'는 동명 뮤지컬의 흥겨움을 스크린에 재연한 작품이다. 첫 주 380여 스크린에서 80만 관객을 동원해 추석극장가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이에 맞서는 11일 '신상'들의 선봉에는 '울학교 이티'가 있다.
'울학교 이티'는 올 추석 유일한 한국형 코미디영화다. 해가 뜨면 공차고 비오면 자습하던 체육선생님이 퇴출 위기를 맞아 영어 선생님으로 전직을 꾀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이다. 최근 '패밀리가 떴다'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김수로의 코믹 연기와 감동 요소가 추석 가족관객들에 적합하다. '울학교 이티'가 추석은 한국코미디영화라는 등식을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울학교 이티'는 '신상' 중 350여 스크린을 확보해 가장 많은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소지섭 강지환 두 청춘스타가 열연을 펼친 '영화는 영화다'도 추석대첩의 '다크호스' 중 하나이다. 조자룡이 헌 창 쓰듯이 두 스타가 뿜어내는 '간지'(멋있다는 뜻의 은어) 열전은 관객의 눈을 호사스럽게 한다. 당초 250여 스크린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던 '영화는 영화다'는 개봉 규모를 늘려 300개 이상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두 영화와 같은 날 격돌하는 '이십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는 국내에도 유명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원작 팬이 많은 것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오다기리죠 주연의 '텐텐' 역시 마니아 팬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개봉하는 유일한 할리우드영화인 '방콕데인저러스'와 프랑스영화 '빅시티',독일 영화 '더 걸'은 상대적으로 한국영화와 일본영화에 인지도가 낮은 터라 추석대첩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