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시신으로 발견된 故 안재환이 사망 전 승합차가 세워져 있던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택가 인근 상점에서 번개탄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승합차가 주차 되어 있는 장소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상점 주인은 9일 오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재환이 오전 9시 30분께 번개탄 2~3장 정도를 사갔다"고 밝혔다.
상점 주인은 "고 안재환이 씩 웃으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와 '번개탄 있느냐'고 묻더라"면서 "'고기 구워 먹는 것으로 드릴까요. 불 떼는 것으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그냥 불 떼는 것으로 주세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주인은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반바지 차림에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한 눈에 안재환임을 알아봤다. 연예인이라 신기해서 따라 나갔더니 인근 아파트로 향하는 길로 걸어갔다"고 전했다.
상점 주인은 "당시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상한 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승합차가 세워진 또 다른 인근 상점에서도 번개탄을 구입하려고 시도했다.
또 다른 상점 주인은 "안재환이 비가 많이 오던 날 오후 11시쯤 번개탄을 구입하러 왔었다"며 "번개탄을 팔지 않는다고 했더니 돌아갔다"고 말했다.
한편 고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지나가는 목격자의 112 신고로 발생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한 바, 발생 현장인 빌라 앞 도로 상에 승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차량 내부에는 소주병 2개, 연탄 2장과 유서 2장이 있었다"며 "연탄 2장 중 1장은 연소돼 있었으며 의자에는 남자 사체 1구가 부패된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안재환 사망 당시 차 안에 있었던 연탄 2장 중 1장이 연소됐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것을 감안, 가스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정황상 10~15일 이전에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