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학교 이티', 한국코믹영화 부활 선봉장 되나

전형화 기자  |  2008.09.09 13:40


한국 코미디영화는 부활하는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울학교 이티'(감독 박광춘, 제작 커리지필름)가 한국 코미디영화 부활의 선봉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추석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 코미디영화인 '울학교 이티'는 해 뜨는 공차고 비오면 자습하는 체육선생님이 퇴출 위기를 맞아 영어 선생님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웃음 뒤에 눈물이라는 공식에 충실해 오랜만에 보는 웰메이드 한국코미디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울학교 이티'가 근래 명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코미디 영화 장르에 부활의 노래를 부를지 주목된다.


'투캅스'가 불꽃을 쏘아올린 한국 코미디영화는 '엽기적인 그녀' 등 로맨틱 코미디로 외연을 넓히다 조폭 코미디라는 신천지를 열었다.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조폭마누라' 등 시리즈물로 관객몰이에 나섰던 조폭코미디는 '달마야 놀자' 같은 조폭 혼합 장르 코미디를 낳기도 했다.

'색즉시공'으로 출발한 섹스 코미디도 '낭만자객' '구세주'류로 변신을 거듭했으며, '가문의 영광'을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이후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등 태원표 코미디영화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매년 추석에는 한국 코미디라는 등식이 형성될 만큼 코미디 장르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 침체와 맞물려 어느샌가 코미디 장르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2006년 '가문의 부활'이 320만 관객을 동원한 이래 코미디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유례가 없다. 올해 개봉한 '가루지기'도 성인 코미디를 표방했으나 쓴 맛을 봐야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서 코미디 영화 제작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 여름 '고사' 외에 공포영화 장르가 실종된 것처럼 코미디 영화도 고사 위기를 맞은 것이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울학교 이티'는 이런 점에서 코미디 영화 장르가 부활할 수 있을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사'의 흥행으로 공포영화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처럼 '울학교 이티'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코미디영화 장르 수요가 입증돼 또 다른 코미디영화 제작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과연 '울학교 이티'가 신(新) 코미디영화 르네상스를 일으킬 수 있을지,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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