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마지막 방송 PD "8월 8일 연락두절 후 하차 결정"

최문정 기자  |  2008.09.09 20:41
故안재환의 빈소 ⓒ송희진 기자 故안재환의 빈소 ⓒ송희진 기자


故 안재환의 마지막 방송으로 알려진 케이블 채널 ETN '엔유'(EnU)의 담당 PD가 고인의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엔유'의 백재욱 PD는 8일 방송된 '충격! 안재환 사망 사건일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엔유'의 방송에서 "사업상의 이유와 방송 계약의 이유 등을 고려해 상호간에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故안재환은 2007년 12월 17일 '엔유'의 MC로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지난 8월 7일 특별한 작별 인사 없이 방송을 하차했다. 하차 당시에는 故안재환의 건강상 문제로 하차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백재욱 PD는 이날 방송을 통해 "8월 7일 방송에 출연해 변함없이 환한 웃음으로 방송하고 8월 8일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생방송 20분 전에 매니저가 사무실에 올라와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백PD는 "그날 오후 방송을 끝내고 매니저와 얘기해 이 시점에서 판단을 하자고 했다"며 "방송을 계속하는데 문제가 없겠느냐고 물으니 매니저가 솔직히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면 계약 기간도 막 지난 상태고 안재환씨도 사업상 너무 바쁜 것 같아 방송을 지속하는데 어려울 것 같으니 하차하는 걸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방송 하차 이전 두 차례 갑자기 방송을 펑크 냈던 것과 관련해서는 "6월 25일 출근하고 있을 때 매니저에게 연락이 와 '(고인이)몸이 너무 안 좋아 당일 생방이 힘들 것 같다'며 대책 마련을 부탁했다"며 "얼마나 안 좋으면 싶어서 걱정하면서도 생방송이니만큼 혹시라도 가능하면 나오라고 하고 대안 세우고 있었다. 생방송 1~2시간 전까지 통화했으나 못 나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7월 25일 방송 펑크를 낸 것에 대해서는 "사업상 너무나 중요한 미팅이 있어 방송을 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PD로서 방송이 중요해 다시 한 번 방송을 부탁했지만 '그래도 간곡히 부탁한다. 너무 중요한 꼭 나가야 할 미팅이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 대타를 구해 서 방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재욱 PD는 "7월 26일 평소와 같이 밝은 모습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해결됐냐고 물으니 짧게 '네-'라고 말하며 웃어서 잘 됐나보다 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백재욱 PD는 "느낌상으로는 사업이 많이 어렵다는 걸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힘든지는 몰랐다. 출연자를 프로그램으로만 대하고 인간적인 교감을 못 나눴던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자신이 누구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고통이 크셨으면 세상을 떠날 생각까지 하셨을까. 매일 보면서도 한 번도 그런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는 것에 죄송하고,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 이상은 이승에서 감당해야했던 고통이 없는 좋은 곳에서 행복했으면 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故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故 안재환의 발견 당시 곁에 있던 연탄 2장 중 1장이 연소됐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것을 감안, 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故 안재환의 빈소는 서울 강남 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시신은 10일 오전 부검을 거친 뒤 유족들에 재차 인도돼 이날 오후 1시 입관될 예정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며,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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