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아이돌 꼬리표 떼고 싶다"(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8.09.10 11:07
2집으로 돌아온 밴드 FT아일랜드 ⓒ송희진 기자 songhj@ 2집으로 돌아온 밴드 FT아일랜드 ⓒ송희진 기자 songhj@


"아직도 아이돌은 음악성과 별개라고 생각하시나요?"

FT아일랜드가 돌아왔다. 지난해 6월 1집 '치어풀 센서빌리티(Cheerful Sensibility)' 발매 후 타이틀곡 '사랑앓이'와 수록곡 '천둥'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 파란을 일으킨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가 1년3개월 만에 컴백했다.


아이돌밴드라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맞냐'는 등의 비아냥 섞인 말로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던 이들이지만, 올해 일본으로 단기 음악유학을 떠나 음악성을 확실히 보강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들이 들고 온 2집 '컬러풀 센서빌리티(Colorful Sensibility)'에는 밴드 냄새가 물씬 풍긴다.

"1집 활동 때는 밴드가 대중적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밴드를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대중적인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 저희보고 밴드가 아니라고 하시는 분이 있더라구요."


FT아일랜드의 속상한 속내가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신인밴드로는 최고의 자리에 있던 지난 3월, 이들은 갑작스레 일본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FT아일랜드는 일본 록 음악시장의 크고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일본 유명 밴드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다. 또 일본 방방곡곡을 돌며 크고 작은 무대에 서는 실전 경험을 쌓았다.


"어떤 분들은 한국에서 이제 자리 잡고 있는데 왜 일본에 가냐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1집에서 너무 빨리, 그것도 큰 사랑을 받아서 당황스러웠어요. 준비도 안 돼 있는데 부족한 채로 자꾸 질주하게 되더라구요. 더 늦기 전에 밴드를 재정비하고 실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에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다행히 운이 좋아 일본에서 음반도 냈는데, 전곡 악기 녹음을 저희가 하면서 밴드로 한층 성장했어요. 그 모습을 2집 활동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하하하."



자신감이 넘쳐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FT아일랜드는 "아직도 정체성을 찾고 있는 시기지만, 밴드로서의 색깔만큼은 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정상의 자리에서 유학을 떠났던 판단이 절대 실수가 아니었음을 입증하겠다는 얘기다.

"1집 때는 무대에 서면 연주하기 바빴어요. 하지만 일본에서 각종 무대에 서며 이제는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어요. 그뿐인가요. 이제 공연할 때 자신 있게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물론 FT아일랜드는 1집이 너무 큰 성공을 거뒀기에 '소포모어 징크스(2집은 망한다는 속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2집, 부담이 참 컸어요. 사랑 못 받으면 어쩌나…. 그러다 생각했죠. 1집 때도 인기 같은 건 꿈도 안 꿨는데 열심히 했더니 사랑받았잖아요. 2집 역시 열심히 하면 자연스레 팬 여러분들이 좋아해 줄 거라고요."

한층 어른이 돼 돌아온 FT아일랜드, 2집으로 아이돌이란 꼬리표 대신 밴드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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