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의 자살 소식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8일 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빈소가 마련된 이후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은 고(故) 안재환의 빈소에 들러 슬픔을 함께 나눴고, 많은 네티즌들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특히 안재환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사채 빚 때문이라는 설이 퍼지자 연예인의 사채 이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철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고 반박했지만 옥소리는 박철과 사이가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빚을 갚기 위해 동반 CF를 찍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중견 탤런트 송재호는 사채로 인해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고, 50년간 빚을 갚으며 살아왔다는 충격고백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50년 일해 빚만 갚았다"며 "나에게는 5억도 없고, 50만원도 없다. 빚 갚고 이자까지 주고 나니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배영만도 사채를 썼다가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배영만은 "17년 전 도박에 손을 대는 바람에 건달들로부터 1000만원을 빌린 적이 있는데, 이 돈은 순식간에 수 천만원이 되더라"는 경험을 밝혔다.
그는 "연예인의 경우 정기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게 아니다보니 일단 막으려고 빌려 쓸 때가 많은데 날짜에 따라 이자가 늘다보니 위험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네 모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전직 프로야구선수 이호성의 비극도 사채 빚에서 시작됐다. 이호성은 은퇴 후 사업에 실패하자 사채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빚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자 네 모녀를 죽이고 돈을 뺏는 만행을 저질렀다.
문제갑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정책위원은 "연예인이 돈을 빌린다고 소문이 나면 사업이 잘 안되기 십상"이라며 "개인 신용이 높지 않을 경우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검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