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의 장근석, 이지아, 김명민 ⓒ홍봉진 기자
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톡톡 튀는 개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홍자람·기획 오경훈)는 10일 이지아, 김명민, 장근석 등의 새로운 연기 변신과 더불어 새로운 악장의 서문을 열었다.
이날 '베토벤 바이러스'는 '하나씩 모자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며 나아가는 그들 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라는 기획의도답게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 데 모았다.
현실 순응하고 살던 공무원 두루미(이지아 분)가 10분 만에 뚝딱해낸 기획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는 순식간에 극의 흐름도 바꾸며 첫 회부터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끊임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두루미로 인해 엉뚱발랄한 매력을 가지게 된 드라마는 초반부터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라 불리웠던 의미를 짙게 하며 수목극에 앞서 트렌디 드라마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상상 속에서 머리로 잔을 깨던 장면이나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 등 과격함이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베토벤 바이러스'는 대체적으로 새로운 연출과 화면 구성으로 일본판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베토벤 바이러스'만의 색을 가졌다.
두루미가 뚝딱 만들어낸 오케스트라로 인해 바뀌어 버린 수많은 인생의 이야기도 제각각의 색을 발하는 주조연들 속에서 색다른 의미를 가지게 됐다. 이순재, 박철민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배우들은 이 드라마 속에서도 마냥 가벼울 수 있는 드라마에서 무게를 더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베토벤 바이러스'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그리며 시작이라는 두 글자를 명확히했다. 국내 최초로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는 특성답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어색함을 지워낸 첫 회였다.
극의 특성답게 붕 뜬 듯한 가벼운 느낌도 지울 수는 없었지만 첫 회, 첫 시도임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충분히 완충될 수 있을 아쉬움이었다.
첫 회의 마지막 극의 중심인물 중 하나인 김명민이 새로운 모습으로 극에 변화를 줄 것이 예고된 가운데 앞으로 '베토벤 바이러스'가 치열하게 펼쳐질 수목극 전쟁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