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의 인기코너 '웅이 아버지' 팀. 한복협찬=박술녀 한복 ⓒ임성균 기자 tjdrbs23@
결실의 계절이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 다들 설렌 마음으로 고향 길을 떠올려야 할 때, 웬일인지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추석 귀성길보다 구직하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더 길고,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우울한 소식한 연일 들리는 요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인기코너 '웅이 아버지' 팀이 "더욱 웃음의 강도를 높여야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들고 찾아왔다.
"경기가 많이 안 좋긴 한가봐요. 다들 힘들다며 어깨가 무거워져 있더라구요. 여유 있는 사람이 잘 웃는다고 사실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을 때면 개그맨들은 웃기기 더 힘들어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나요?(웃음) 웃음의 강도를 더 높여야죠. 힘든 분들이 다 저희 보고 한바탕 웃음으로 근심·걱정 날려 버리게 해야겠어요."
각오가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추석은 '웅이 아버지' 팀에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웅이 아버지' 팀의 이용진 양세찬 오인택 이진호 한승훈은 명절이 되도 집에 내려갈 수가 없었다. 개그를 한다며 상경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고향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척 어른을 만나도 다들 '다 큰 놈이 뭐하고 다니냐'며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그런데 올해 추석만큼은 남다르다. 이제 개그맨으로 제 몫을 해내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때 추석을 맞아, 가족은 물론 저희들 모두 웃을 수 있는 명절이에요. 그래서 다들 고향에 내려가요. 하하하."
물론 이진호는 "시골에 내려가면 동네 어른들이 사인 받으러 오셔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며 "집에 내려갈 때마다 초심을 되찾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늘 초심을 다잡게 하는 경기도 화성시 석보4리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SBS '웃찾사'의 인기코너 '웅이 아버지' 팀. 한복협찬=박술녀 한복 ⓒ임성균 기자 tjdrbs23@
남을 웃겨야 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팔짱을 긴 채 '네가 웃길 수 있으면 웃겨봐'라는 식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을 대하면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도 몸이 굳어버리지 않을까.
하지만 '웅이 아버지' 팀은 "늘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찬 얼굴을 볼 때마다 이들에게 행복한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던 처음 그 마음을 되새기게 된다"고 털어놨다. 하물며 2008년 9월 추석처럼 경제적으로 힘들 때면 개그맨으로서 더욱 책임감이 강해진다.
"'웅이 아버지'로 살아온 지 어느덧 1년을 바라보게 됐어요. 없던 인기를 얻으면서 안티 팬도 생겼어요.(웃음) 그렇다고 의기소침해 질수는 없죠. 지친 어깨에 피곤한 표정을 한 사람들을 볼 때면 웃겨드려야겠다는 투지가 막 타오르거든요. 하하하."
그런면서 '웅이 아버지' 팀은 특유의 유행어로 추석 인사를 대신했다.
"냉큼 오슈~. '웅이 아버지'가 웃겨 드릴테니!"
SBS '웃찾사'의 인기코너 '웅이 아버지' 팀. 한복협찬=박술녀 한복 ⓒ임성균 기자 tjdrbs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