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父, '강압에 의한 자살 의혹' 제기

이수현 기자  |  2008.09.11 14:30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고 안재환(본명 안광성)의 아버지 안병관 씨가 고인의 죽음에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안재환의 장례식이 치러진 11일 오후 안병관 씨는 스스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자청했다.

고인의 분골함이 안치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의 하늘문 추모공원 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안씨는 "조사실에서 유서를 봤는데 너무나 글이 조잡했다.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교 나온 사람이 그렇게 성의 없게 쓸 수가 없다"면서 "나중에 부모에게 쓴 건 글도 아니었다. 처음엔 그냥 넘어갔지만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이럴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병관씨는 "자살을 하려고 생각을 했다면 저한테도 그렇고 정선희에게도 공들여서 썼을 텐데 유서를 본 뒤에는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누가 얘기하는 대로 받아서 안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건 위협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죽지 않을 수 없어서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유해 감식 결과가 나오겠지만 거기에 제가 자살로 인정해서 서류가 올라갔다"면서 "이런 경우 만일 문제가 생기더라도 부모가 인정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그대로 처리할 것 아닌가. 그대로 처리하면 너무나 억울할 것 같고 자식 죽인 부모가 되지 않는가"라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촛불 시위에 관련돼 정선희의 문제가 생기면서 (경제적으로)곤란하게 된 것이 5월이었다. 만약 파산 신고를 했다면 벌어서 갚으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파산 신고도 안 하고, 부모 놔두고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아내를 놔두고 이렇게 죽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안씨는 "제가 자살이라고 시인은 했는데 이렇게 묻히면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이 자리를 빌어서 이렇게 말씀 드린다"며 "'사채 썼으니 돈 가져와라, 너희 가족들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라고 하면 저라도 최후의 방법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서에 보면 '최후의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써있다. 연락이 안 돼 답답해서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정선희에게 연락이 왔다고 해서 신고를 안 했다"며 "우리 재환이가 돈을 못 갚으니까 압력을 가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재환이가 왜 청춘을 버렸겠냐"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나올 것"이라고 말한 안씨는 "그러나 우리 재환이가 일부러 모든 걸 포기하고 압력이 없는데 죽었을 리가 없다"며 고인의 죽음에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걸 그대로 넘어가면 제가 (자살이라고)서류를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기관에서 그대로 처리를 할 것"이라며 "저도 (결과에 대해) 못 들었기 때문에 답변할 수가 없어서 이런 점을 호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씨에 따르면 고 안재환의 감식 결과는 오는 10월1일께 나온다. 안씨는 "감식 결과에 따르는 게 원칙인데 제 생각은 이렇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하며 말을 맺었다.

고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 안재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에 따르면 고 안재환은 발견 당일로부터 약 10일 전 만취 상태에서 연탄가스를 마시고 중독돼 사망했다는 잠정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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