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父, 사채피해자 사라지기 바라"

김태은 기자  |  2008.09.12 08:53


8일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고 안재환의 10년지기 방송계인사 L씨가 고인의 아버지가 힘든 순간에도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이유를 밝혔다.


L씨는 “재환이의 친구들이 모두 회견을 하는 것을 말렸음에도 ‘내 아들은 이미 죽었지만 더 이상 사채로 고통받는 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힘든 가운데서도 공개석상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6억 빚이 40여억원으로 불어났다는 설이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나라에서라도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고인의 부친 안병관씨는 11일 장례식직후 회견을 열고 “안재환의 죽음이 강압에 의한 자살임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L씨는 안씨가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서울대 출신인 재환이는 대원외고재학중에도 전교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친구고, 평소에도 굉장히 논리정연하고 정확한 사람이었다. 죽음을 앞두고 있더라도 마지막 글을 남기면서 자신을 잃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이 때문에 유서의 내용이 조잡한 것이 스스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의심을 낳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환이가 2000년경부터 사업을 시작해 부모님 집사드리고 누나들 시집보내는데 보태는 등 정말 열심히 살았다”며 “평소 낙천적이고 유머가 넘치던 그가 죽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 “부부 연예인 둘이 열심히 번다면 힘들겠지만 40억 빚도 갚아나갈 수 있었으리라고 보는데 무엇이 재환이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항상 밝은 모습이었던 그가 죽음을 앞두고는 술을 마시며 매니저에게 ‘형이 못나서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울음을 삼켰다.

8일 차량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고인의 사인은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11일 화장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하늘문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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