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 남지현 ⓒ송희진 기자 <의상협찬=박술녀 한복>
MBC '에덴의 동쪽'에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아역 배우 남지현, 신동우가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했다. "추석 잘 보내세요!"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올망졸망한 생김새가 영락없는 아이들인데 불편한 한복 차림의 고된 촬영에도 짜증 한번 내지 않았다. 사진 기자가 말하는 포즈 하나하나에도 공들여 임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기까지 했다. 기껏해야 열네 살 중학교 1학년, 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일 뿐인데….
그리곤 이 꼬마들이 인터뷰 장소로 이동해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 처음인데 잘 부탁드립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하는 남지현과 신동우를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1시간 넘게 진행될 텐데 내가 더 부탁해요." 기자는 꼬마 손님들과 상견례를 마치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꼬마 손님들 인터뷰하는 1시간 동안 붙박이처럼 앉아 진지하게 임했다. 연예인 재능을 타고난 신동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동우에 무릎을 꿇다?
겉모습만 보면 만화 속에서나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신동우는 의외로 진지한 구석이 있다. 한 질문을 하면 생각하는데 족히 10분은 걸렸다. 꼬마가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지. 그리고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제제 마냥 기자를 당황하게 하는 답도 일쑤였다.
예를 들면 동우는 '친한 친구가 누구예요?'라고 물으면 "제가 누구라고 답하면 다른 친구들이 섭섭해 할 거예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4학년 2반에 5명이 친하다고. 또 '드라마에서 누가 제일 잘해줬어요?'라는 물음에도 "다 잘해주셨어요. 누구만 꼬집을 순 없어요"라고 하면서도 "이미숙 선생님도 조민기 선생님도 이종원 삼촌도.."라며 극 중 아빠로 나왔던 이종원에게 살짝 애정을 표하는 식이다.
'반 에서 인기 많죠?'라는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뇨. 예전에는(2학년 때는) 6학년 누나들도 저 보려고 오곤 했는데 요즘은 안 그래요. 그냥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말투도 어른스럽다. 신중하게 답하는 '진지' 동우 탓에 기자는 유치한 질문을 잠시 접어두고 진지한 질문을 꺼내게 됐다.
"연기 힘들지 않아요? 특히 우는 장면도 어려울 거 같던데.."(기자) " 신동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번에 '에덴의 동쪽' 촬영 때 솔직히 좀 힘들었거든요. 산에서 구르는 장면도 있고요. 근데 힘든 것도 다 재밌어요"라며 "저는 대본을 보면 그 아이가 저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대본 읽을 때부터 제가 동철이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라는 의젓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거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요. 짝꿍이 있는데요. 저한테 자꾸 화를 내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가까이 가려고 하면 자꾸 거절을 해요"라며 또 진지하게 묻는다. '동우는 관심있나요?'라고 묻자 본인은 극구 아니란다. 하하하. 귀여운 꼬마 배우에게 반해버렸다.
신동우 남지현 ⓒ송희진 기자 <의상협찬=박술녀 한복>
지현이의 애교에 행복 바이러스 충전!
남지현은 본인은 털털하다고 하지만 집안에서 막내여서 그런지 애교 쟁이다. 가끔 대답할 때 눈을 찡긋하는 지현이의 애교를 보면 문근영 이후 '제2의 국민여동생'이 곧 등장하겠다는 예감이 든다.
지현이는 어리지만 주관이 뚜렷한 대답으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닮고 싶은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 고를 수가 없어요. 그리고 누군가를 닮겠다고 할 수 없어요. 저는 저잖아요"라고 소신 있게 답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도 의외다. '여 전사' 역할이란다. 악을 물리치는 정의의 사도. 어쩐지 지현이 필살기 애교 한 방이면 악당들이 물러갈 듯도 하다.
추석 때 큰 엄마와 엄마를 도와 음식 장만을 하겠다는 지현이는 떡볶이도 잘 만든다고. "엄마가 저 때문에 고생하시는 거 보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현은 바쁜 틈에도 숙제를 꼬박할 정도로 공부에도 욕심이 많다. "담임선생님이 내주는 깜지 숙제가 제게 많이 도움이 되죠."
하지만 가끔 학교생활에 다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저희 8반 저를 포함해 8명 친한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 친구들이 제게 여러 도움도 주고 저를 연예인 친구가 아닌 그냥 편한 친구로 생각해줘서 항상 고마워요."
'앞으로 꿈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현이는 명랑하게 답했다. "아직 연기만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제가 어린만큼 다양한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거나 거기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거에요." 당찬 예비 스타에게 사인이라도 받아놔야겠다.
신동우 ⓒ송희진 기자 <의상협찬=박술녀 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