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은아.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공포영화 '외톨이'(감독 박재식)를 통해 호러퀸으로 다시 태어난 고은아가 고운 한복을 갈아입었다. 영화 속 은둔형외톨이, '히키코모리'. 음산한 분위기 속에 공포심마저 자아내는 쓸쓸한 분위기가 퍽 이채롭다.
그러나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고은아는 장난기 많은 막내동생, 다정한 여자친구, 깜찍한 요조숙녀로 변신한다.
"한복을 입었더니 확실히 기분이 다르네요. 영화에선 사실 몰골이 해괴해요. 같이 나온 민서 언니 말로는 노숙자 같다고.(웃음) 물론 예쁘게 나올 거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그래도 한복 입은 모습은 예쁘게 나오겠죠?"
고은아아가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은아는 영화 '잔혹한 출근'에서도,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에서도 대선배들과 함께 당당히 주연 배우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고은아란 이름이 크레딧의 맨 처음 등장하는 영화는 처음이다.
"제가 맡은 수나는 처음엔 밝았다가 조금씩 어둡게 변해가요. 저희 엄마는 제가 예쁘게 나오질 않아서 조금 섭섭하신가봐요. '한번쯤은 정상적인 걸 해봐라. '샬랄라 샬랄라' 이런거 했으면 좋겠다' 그러시거든요. 하지만 어떡해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수나가 참 좋았어요."
하지만 수나와 고은아는 참 다른 사람이다. 이제 스무살. 열 여섯이던 2004년 데뷔한 뒤 낯선 사람들 사이에 눈코 뜰 새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늘 웃음을 잃지 않은 그녀는, 친구의 죽음 이후 끝내 무너져버린 수나보다 훨씬 강하고 당차다.
배우 고은아.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년 전에는 서울과 고향인 전남 장성을 오가며 바쁜 연예 활동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자동차로 대여섯시간이 족히 걸리는 거리를 늘 오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서울에 방을 얻었다. 본격적인 서울 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고향 가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이번 추석엔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오려구요. 그간 어머니가 서울에 오시긴 했어도 제가 집으로 내려가 부모님을 만나는 건 거의 1년만이 될 거에요.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제 이름이 제일 앞에 나온 영화가 곧 개봉을 하니까 더 마음이 각별하네요."
고향집이 큰집이라 추석이면 온 친척들이 다 모여 떠들썩하다며 고은아는 활짝 웃었다. 이번 추석에도 늘 그랬듯이 전도 부치고 집안을 정리하면서 보낼 예정이다.
"요즘 모두들 힘들다고 하시잖아요.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