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클럽', 막장서 인기드라마로 '대역전'

김지연 기자  |  2008.09.14 13:33


남편의 거듭되는 외도, 내연녀와 조강지처의 싸움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방송 초기부터 선정성 논란을 빚었던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이 종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조강지처클럽'은 오는 10월5일 1년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방송 시작부터 '막장 드라마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던 드라마가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역전극을 쓴 셈이다.


이에 대해 '조강지처클럽'의 손정현 PD는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 같은 시청률이 나올 수 있었던 데는 시청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부분이 분명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극화시켜 인물들의 행동이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속물근성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의 바보 같은 사랑을 솔직하게 그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조강지처클럽'의 선정성을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우리네 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처절한 삶을 거짓되게 포장하지 않고 오히려 솔직히 까발렸기 때문이다.


더불어 '조강지처클럽'은 오현경, 김혜선, 김희정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하게 했다.

오현경의 경우 2007년 SBS '조강지처클럽'과 함께 10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으며, 김혜선도 결혼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정감 있는 아줌마 연기를 선사했다. 김희정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오랜 무명 시절을 벗어났다.

손 PD는 "세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승리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분명 '조강지처클럽'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한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바람을 피웠고, 조강지처를 홀대하는 등 잘못된 가정관을 보여줬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게 우리네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연일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는 '조강지처클럽'이 어떤 결말을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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