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동쪽' 김광수대표 "송승헌과 5년만의 결실"

김관명 기자  |  2008.09.15 15:00


"아침에 승헌이한테 문자가 왔어요. '계약 5년만에 드디어 결실이 있네요'라고."

김광수 엠넷미디어 제작이사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다들 안된다고 했던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가 170만명을 넘었고, 송승헌 연정훈 주연의 200억 대작 드라마 '에덴의 동쪽'도 방송 6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두 작품 모두 김광수 이사가 '코어콘텐츠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제작, 투자한 결실이다.


뿐만 아니다. 엠네미디어 소속의 이효리는 '유고걸' '헤이 미스터 빅'의 연이은 빅히트에 이어 SBS '패밀리가 떴다'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이사 본인 표현을 빌리자면 "위기의 순간에 띄운 승부수가 모두 먹힌 것"이다. 이미연의 연가, 조성모의 뮤비, 최근의 SG워너비 대박 등으로 얻은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 이제 영화, 드라마, 예능쪽으로도 뻗친 느낌. "나는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를 최근 만났다.

-'에덴의 동쪽'이 잘 돼 뿌듯하겠어요.


▶'식객'과 붙어 이렇게까지 잘 될지 저도 몰랐어요. 이게 다 중견연기자들 덕분이에요. 처음에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를 캐스팅했을 때 사람들이 다 말렸어요. '왜 비싼 연기자를 쓰느냐' '송승헌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있냐'는 거였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했어요. 이런 연기 잘 하는 사람들이 받쳐줘야 송승헌 등 젊은 연기자들이 놀 수 있는 것이거든요. '슬픈연가'의 실패에서 배운 거죠.

-목표 시청률이 있다면요.


▶모르겠어요. 조성모 때도 얼마나 팔릴까, 생각 안했는데 열심히 하니까 200만장 팔렸고, '고사'도 50만명이면 많이 본 것이라고 했을 때 그저 열심히 알리고 홍보 하니까 170만 넘었어요. 마찬가지일 거에요. 일단 어느 정도 기류는 탔으니까,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 정혜영 이다해, 이런 사람들이 왕창 포진해있으니까, 다 잘 될 겁니다. 일단 시청률 30%만 넘기면 누가 나와도 드라마는 가는 거니까.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긴 일러요.

-송승헌한테는 특히 이번 드라마가 중요했는데.

▶그렇죠. 내년에 송승헌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그동안 얼마나 일이 많았어요? 병역파문에 '슬픈연가' 하차에, 제대후 한 영화의 실패까지. 승헌이한테는 오히려 그래요.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한 회 15~17신밖에 안나와도 '에덴의 동쪽'은 네 드라마라고. 미니시리즈처럼 조바심 내지 말라고도 그러죠.

-'고사'의 경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김광수가 가요제작자인데, 왜 남규리 데리고 공포영화를 한다고 그래?'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전 이범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어요. 연기 잘하는 이범수를 중심축으로 놓고, 올해 없는 학원공포물로 아이디어를 내고, 출연료와 현장 제작비 대폭 줄이고.. 출연료 합쳐서 1억2000만원밖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얼마 벌었나요.

▶30억~40억원 될 거에요. 제가 보기에 기존 영화제작 방식에는 낭비요소가 너무 많아요. 어제랑 노출이 다르다고 해서 오늘 촬영 접고, 배우는 기껏해야 하루에 한두 신 찍고. 음반제작할 때랑 똑같은 녹음실 쓰는 데도 '영화'니까 제작비가 2배 이상 되고. 쓸데없는 홍보비용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하여간 촬영비 6억~7억 줄이고, 홍보비용도 그만큼 줄이고 해서 제작비 26억밖에 안들었어요.

-이범수가 큰 일을 했네요.

▶'온에어' 끝나고 딱 이틀 쉬고 '고사'에 합류했어요. '히트 되면 나중에 벤츠 사주겠다'고 감언이설까지 했죠(실제로 최근 벤츠 S클래스를 한 대 뽑아줬다). 무리수 같은 승부수였던 거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난 그런 승부수가 잘 됐던 것 같아요. SG워너비도 그렇고, 조성모도 그렇고. 과거와 위기에 연연하지 않고 앞을 보고 승부수를 던져라. 이게 제 인생철학처럼 돼 버렸네요.

-그게 쉽지 않은 일인데요.

▶제가 평균 1년에 13개 음반을 내요. 다비치, 씨야, FT아일랜드, 이효리, SG워너비, 그리고 OST까지. 한 달에 13곡씩 녹음을 해야 하는데 이게 피곤하지 않은 거에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이효리? 처음엔 2만5000장 예상했는데 7만장 넘게 나갔어요. '슬픈연가' '루루공주'..안된 것은 과감히 잊어버리고 앞을 향해 가는 거죠. '김광수는 죽었다'고들 했을 때 저는 항상 승부수를 띄었어요.

-슬픈 멜로 영화를 준비한다고 하던데.

▶내년 설 개봉을 목표로 원태연 시인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 있어요.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유명한 시인이죠. 이번엔 감독까지 맡아요. 뮤직비디오도 찍었던 만큼 이 방면에 끼가 있어요. 캐스팅은 센 배우로 할 거에요. 멜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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