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10점 만점에 10점'은 딱 우리 또래 얘기"

이수현 기자  |  2008.09.18 10:30
그룹 2PM ⓒ송희진 기자 songhj@ 그룹 2PM ⓒ송희진 기자 songhj@


7명의 훤칠한 청년들이 무대 끝부터 끝까지 뛰어다니며 현란한 애크러배틱 동작들을 선보인다. 그러더니 "그녀의 입술은 맛있어, 그녀의 다리는 멋져, 10점 만점에 10점"을 외친다. 그들의 무대를 본 이들은 흉내낼 수 없는 안무에 한 번, 직설적인 가사에 또 한 번 압도당한다. 그룹 2PM은 그렇게 강렬하게 대중 앞에 섰다.


"'10점 만점에 10점'은 저희 나이 또래에 맞는 속마음을 표현한 가사 같아서 처음부터 와닿았어요.(준수)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하잖아요.(택연)"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2PM은 퍼포먼스 보이밴드라는 색다른 타이틀을 달고 데뷔했다. 2PM이란 그룹 이름도, '하티스트 타임 오브 더 데이(Hottest time of the day)라는 앨범 제목도 말 그대로 '핫(hot)'하다.


"오후 2시면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잖아요. 저희가 선보이는 파격적인 음악과 콘셉트가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요.(재범) 이제 가을이지만 저희 색깔에 맞게 2PM만의 음악으로 관중들과 호흡할 거에요.(준수)"

"아직 데뷔한 실감이 안 난다"고 입을 모으는 2PM은 요즘 가장 바쁜 신인 그룹 중 하나다. 이제 데뷔한지 2주를 맞이한 2PM은 이어지는 스케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데뷔 때부터 긴장감보다는 설렌다고 대답했던 이들이기에 무대에 서는 시간이 좋다는 이들의 말은 더욱 와닿는다.


"추석 때 친척집을 다니는 동안에 아무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래도 무대에 설 때 팬들이 저희 안무도 함께 해주시고, '10점 만점에 10점'을 같이 외쳐주시니까 살짝 실감은 나요(택연)"

재범,닉쿤,택연,준수,찬성,준호,우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희진 기자 songhj@ 재범,닉쿤,택연,준수,찬성,준호,우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희진 기자 songhj@


2PM 7명은 데뷔 전부터 CF와 시트콤 등으로 얼굴을 먼저 알린 이들부터 JYP 공채 오디션 1위를 차지한 이들까지 하나같이 화려한 면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수를 꿈꾸던 시작부터 화려했던 건 아니다. 이들의 처음은 어땠을까.

"중 3때부터 노래를 시작했어요. 고 1 때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처음에는 반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가요제에 나가서 밥솥, 김치 냉장고, TV 등을 상품으로 타왔더니 그제서야 보컬학원에 보내주셨어요.(준수)"


"저는 사실 가수할 생각은 없었어요. 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 가수는 서태지 밖에 몰랐거든요. 그냥 취미로 랩과 춤을 즐겼는데 어머니께서 미국에서 열리는 JYP 오디션에 참가해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거기서 발탁돼 한국으로 온 거죠.(재범)"

이들은 데뷔 전부터 '박진영의 자존심'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으로 알려졌다. 기대감을 높이기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했을 이 이름. 박진영은 스스로의 자존심에게 성실함을 강조했다.

"데뷔 전날에 최종적으로 무대 점검을 했었어요. 데뷔 전 마지막 연습을 보시고는 '가장 멋있는 그룹이 되기보다는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그룹이 되는 걸 목표로 삼아라'고 말씀하셨죠. 그 말씀처럼 열심히 하는 그룹이 될 거에요.(택연)"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마냥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지 않는 건 데뷔 후에도 여전히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2PM의 노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보면서 같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보면서 '어, 멋있다' 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찬성) 저희 후속곡으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퍼포먼스만 잘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재범) 스타일, 노래, 패션, 춤을 하나로 아울러 보여드릴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 말 꼭 하고 싶었어요.(준수)"

그룹 2PM ⓒ송희진 기자 songhj@ 그룹 2PM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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