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가요계가 풍성하다.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동방신기, 신승훈, 김종국, 조성모, 비 등 톱 가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동방신기는 오는 24일 정규 4집 앨범으로 1년 7개월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음반 발매에 앞서 19일 주요 음악 사이트에 타이틀곡 '주문-미로틱'을 공개해 벌써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오는 10월 2년 만에 가요계로 복귀한다. 지난 5월 병역 의무를 마친 김종국도 올 가을 정규 5집 앨범으로 무대에 선다. 조성모는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OST 수록곡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비는 다음 달 아시아 스페셜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무대에 컴백한다.
기존에 활동하던 가수들도 하반기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간다.
지난 7월 말 8집 싱글 앨범 '모아이'로 돌아온 서태지는 '틱탁'과 '버뮤다' 등 신곡을 선보이며 동방신기와 함께 일본 활동에 주력했던 SS501도 10월 중순께 새 앨범을 발표한다. '하루하루'로 올 여름 가요계를 휩쓸었던 빅뱅도 겨울까지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며 대표적인 여성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도 이번 가을 새 음악을 선보인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지난 18일 2번 째 미니앨범을 발매한 후 타이틀곡 '어쩌다'로 활동 중이며 씨야는 10월 3일 정규 3집 앨범을 발표한다.
샤이니와 6인조 다국적 그룹 유키스, FT아일랜드, 2PM 등 신인가수들의 활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매년 가을이면 가요계의 르네상스가 펼쳐진다. 일각에서는 연말 가요 대상을 노린 고도의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가요 시상식은 겨울에 몰려 있기 때문에 가을 쯤 활동을 시작해 히트곡을 탄생시키면 유리하다는 것. 팬들과 심사위원들에게 좀 더 확실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역대 가요대상을 수상한 가수들은 가을에 컴백한 경우가 많다. 2006년 모든 시상식을 석권한 동방신기는 그 해 가을 3집 '오!정반합'으로 컴백했다.
2005년 솔로 3집으로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시상식 최고상을 독차지했던 김종국도 6월 3집 앨범을 발매하고 '제자리 걸음'과 '사랑스러워'로 하반기에 방점을 찍었다.
2004년 이수영은 그해 9월 6집 앨범을 들고 컴백해 '휠리리'로 MBC와 SBS 가요대상 2관왕이 됐다. 2001년과 2000년 각각 시상식을 평정한 god와 조성모 역시 가을에 컴백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시상식을 노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연말 가요제가 음반계의 가장 큰 대목 인만큼 가을 컴백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을은 신승훈, 김종국, 조성모 등 발라드 가수들이 컴백하기에 적절한 계절이기 때문에 시기가 겹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