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으로 인기를 몰고 있는 이종 격투기 선수 추성훈. 그는 김치냉장고 '딤채'의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모델은 주로 30대 여성 탤런트가 맡아왔기 때문에 '김치냉장고 모델 추성훈'은 분명 익숙하지 않은 선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 김치냉장고 모델은 2005년 탤런트 지진희에 이어 두 번째. 더구나 가정적이고 자상한 이미지를 가진 지진희와 달리 추성훈은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추성훈을 보면서 김치냉장고를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결과는 의외였다. 광고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추성훈 너무 매력적이다", "의외의 광고모델, 최고의 성과"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또 인터넷 포털에 '추성훈 딤채'로 검색하면 셀 수 없이 많은 동영상이 올라온다. 예상치 못한 모델과 제품을 연결시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결과다.
지펠이 고급 브랜드를 추구해왔고 김남주, 이영애, 최명길 등 이전 모델이 단정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랄하고 톡톡 튀는 윤은혜에게 광고를 맡긴 것은 더욱 이례적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윤은혜가 부른 광고음악인 '샐러드송'은 전파를 타기 전부터 네티즌들의 폭발적 관심을 모았고, "윤은혜와 지펠 광고, 너무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계속되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기존 지펠이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추가하고 싶었다"며 "이 전략에 맞춰 보다 젊고 신선한 캐릭터를 원했는데, 윤은혜가 여기에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네티즌이나 젊은 주부들이 샐러드송을 많이 듣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며 "이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윤은혜의 통통 튀고 세련된 매력에 반응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파괴한 모델 선정은 비단 주방용 가전제품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아니다. 소란스러운 캐릭터의 개그맨 노홍철을 점잖은 정장광고에 출연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 타운젠트는 노홍철을 모델로 기용해 '노홍철도 정장을 입으면 멋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보수적인 모델 선정을 고수해왔던 금융업계도 최근 개그맨을 자사의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등 제품 이미지와 다른 연예인을 활용하는 기법이 신선한 자극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