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일본 열도를 울음바다로 만든 사연

전예진 기자  |  2008.09.22 15:28


현재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열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조혜련은 지난 18일 일본 요미우리 TV의 '개그맨들의 눈물의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아버지에 얽힌 마음 아팠던 추억을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자신이 겪었던 가장 슬펐던 일을 소개한 후 그 중 1위를 가리는 내용이다.

조혜련은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의 입버릇은 항상 '미안하다'였습니다"라며 "누굴 만나든 무슨 일이 있던 그저 '미안하다, 미안하다'라고 말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혜련의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적부터 병으로 몸이 좋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아프셔서 일을 못하셨기 때문에 당신을 짐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무슨 일이든 사과하시는 아버지가 싫었고, 창피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병 때문에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버지 때문에 어려웠던 가정생활을 이야기하며 5살 때 유치원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갈 수 없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보채는 나를 유치원 앞까지 데리고 갔다가 다시 집으로 되돌아오며 '미안하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셨다"고 떠올렸다.


조혜련은 "이후로 계속 집이 가난했고, 휴학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벌어야 했던 상황이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어린 마음에 '왜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아무것도 안해주는거지?'라고 원망했다"고 울먹였다.

하지만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를 회상하면서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일을 하던 도중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갑작스런 전화를 받은 그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며 느꼈던 일들을 회상했다.



그는 "병원으로 달려가 아버지의 손을 잡자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 하셔서 '뭐라고요? 잘 안들려요'라고 아버지의 입 근처로 귀를 갖다댔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미안하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셨다고 이야기했다.

감정에 복받친 그는 "왜 죽기 일보직전까지 딸에게 사과하시는거예요" 라고 울부짖었다. 청중들은 곧 숙연해졌고, 눈물을 떨구는 시청자들의 모습도 함께 카메라에 비춰졌다.

그는 "그제서야 겨우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평생을 사시면서 마지막까지 괴로우셨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다시한번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면 말하고 싶습니다. 아빠, 제가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아버지는 몸이 안좋으셔도 일을 못하셔도 당신은 나의 아버지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그의 눈물을 본 청중들은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고 진행자와 패널들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여성 MC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해 한동안 방송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조혜련은 이날 사연 중 1등을 차지했고 동영상 사이트에서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보는 내내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감동적이다"라며 "조혜련씨의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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