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 ⓒ 송희진 기자
정지우 감독이 영화 촬영 도중 리얼한 고문 때문에 촬영중단을 고려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정지우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제작 KnJ엔터테인먼트) 기자간담회에서 "고문실에서의 촬영 때 김남길이 박해일을 너무 리얼하게 때려 촬영을 접어야하는 게 아닌가라는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모던보이'에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는 이해명을 맡았으며, 김남길은 해명의 단짝 친구이자 일본인 검사 신스케를 연기했다. 고문실 장면은 비밀을 간직한 여인 정난실(김혜수)을 쫓던 이해명이 누명을 쓰고 갇힌 신이다.
정지우 감독은 "김남길이 정말 생각보다 심하게 때렸다 정말 일본인의 감정에 충실 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문실 장면은 박해일도 가장 어려웠던 신으로 꼽는 장면이다.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때 취조실 장면을 찍었었다. 하지만 '모던보이'의 고문실 장면은 닫혀진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길에게 많이 맞았다. 하지만 원래 맞는 연기보다 때리는 연기가 더 어렵다"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모던보이'는 1937년 근대 문화가 꽃을 피웠던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는 한량과 비밀을 간직한 여인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이다. 10월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