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천추태후'에 출연하는 채시라 <사진출처=KBS>
탤런트 채시라가 낙마 사고와는 무관하게 여전한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과 포부를 밝혔다.
채시라는 23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오픈세트장 부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 늦기 전에 액션배우를 하게 됐다는 게 기쁘다"며 "의무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시라는 이날 안융진 성 전투 장면 촬영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 7월 낙마 부상 이후 촬영이 지연된 데다가 이날의 촬영이 사고 이후 첫 액션신인 만큼 의미도 기분도 남다를 터다.
채시라는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8주를 쉬고 나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활도 쏴야 되는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진행되니 안 쑤시는 데가 없다"며 웃음 섞인 투정을 부렸다.
그러나 곧 특유의 프로다움을 보이며 "말 타며 극복해야 할 것은 속도감이었다. 어느 정도 속도 이상이 되면 겁이 났었다. 그런데 사고는 속도가 아닌 장애물을 넘다가 떨어졌던 것이었다"며 "그저께 연습서는 속도감도 좀 극복했다. 이제는 조심해서 하던 대로만 잘 하면은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고 밝혔다.
채시라는 사고를 겪은 승마 뿐 아니라 액션 연습까지 '천추태후' 돌입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5월 말부터 연습을 시작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하루에 두 시간 반 씩 연습을 하고 말도 두 시간여 타 27~8회 정도를 연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시라는 "정두홍 무술감독이 제일 독종이라고 혀를 내두르더라 유오성보다 더 독종이라고 했다"고 웃으며 "현대극 할 때부터 액션배우를 해보고 싶었는데 더 늦기 전에 액션배우를 하게 됐다. 그만큼 하고 싶었던 분야에 기회가 와서 기뻤지만 액션의 기본기가 안 돼 있으니 더 열심히하려했다. 힘들지만 재밌었다"고 말했다.
KBS 2TV '천추태후'의 출연진 <사진출처=KBS>
또 채시라는 "제가 사극을 굉장히 많이 한 것처럼 생각을 하시는데 사극을 많이 했다기보다 하나를 했어도 임팩트가 있었던 듯하다"며 "'해신'도 5개월 밖에 안 한 드라마인데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굉장히 오래한 듯 느껴지고 '왕과 비'도 인수대비 역이 강해서 인지 더 길게 느끼신다. 덕분에 많이 한 게 아닌데 많이 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다.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고 말을 타는 모습이 새로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채시라는 이전의 사극과는 달리 남장을 한 듯 갑옷까지 챙겨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채시라는 "왕비 옷 등 화려한 옷은 많이 입어봐서 갑옷을 입어보고 싶었다. 남자가 된 것 같아서 색다른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천추태후는 드라마도 그렇게 드라마틱한 삶이 없겠다 싶을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고 밝히고 "역사 속에서 별로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을 재조명해서 표현하며 고려시대에 이렇게 멋진 태후가 있었다는 것을 알린다는 것에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거구나' 의무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연기하고 있다"고 속내를 내비췄다.
또 "신창석 감독의 역량을 믿는다. 멜로와 액션도 있고 드라마에 흥미요소가 많다"며 "잘 만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천추태후'는 채시라 외에도 김석훈, 김호진, 최재성, 이덕화 등이 출연해 대 고려의 이상을 품고 거란의 침약에 맞섰던 여걸 천추태후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천추태후는' '대왕세종'의 후속으로 11월 중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