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재환 채권단 방송 '사람 두번 죽인다'.. 시청자 '원성'

사채업자 "돈 갚으라" 압박까지 여과없이 내보내

김겨울 기자  |  2008.09.25 09:36


한 케이블 방송에서 고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줬던 사채업자가 아내 정선희에게 "돈 갚으라"며 압박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해 시청자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지난 24일 오후 5시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와이드 연예뉴스'의 '하지마' 코너는 고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준 원 모씨와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 인터뷰에서 원 씨는 "정선희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실혼 관계였던 만큼 정선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 단위 정도로만 빌려왔던 고 안재환은 정선희와 결혼한 후부터 억 단위씩 빌리기 시작했다"며 사채업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정선희가 고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었던 보증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씨는 "조만간 채권단을 구성해 돈을 받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자신 역시 2억 원을 빌려주고 2부 이자(월 2%)를 받아오다 8개월 전부터 이자가 밀렸다고 말했다.

원씨는 고 안재환이 자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싼 이자로 돈을 빌렸으며 액수가 20억 원 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지자 시청자들은 케이블 방송이 선정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사생활 침해와 방송 윤리와 같은 기본적인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뿐 아니라 정선희 측에 비해 사채업자 측의 인터뷰 내용이 지나칠 만큼 방송돼 방송 비중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고 안재환이 사채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측근들의 증언이 계속되는데다 정선희가 빚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경찰 측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추심을 요구하는 사채업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한 시청자는 "사채업자가 방송에 나와 갚을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까지 뻔뻔하게 돈을 달라고 말하는 게 정상이냐"며 "사람을 두 번 죽이는 방송"이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고인에게도 엄연히 사생활이 존재하는 것인데 방송에서 몇 억을 빌렸는지 말하는 것은 고인의 가족과 고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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