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에덴의 동쪽', 팽팽한 긴장감의 득과 실

김현록 기자  |  2008.09.29 10:42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 최병길)의 기세가 무섭다. 10%대 초반으로 시작했던 시청률이 30%를 바라볼 만큼 치솟았다. 1위를 지키던 SBS '식객'이 종영했으니 거칠 것이 없다. '타짜'가 새롭게 시작했으나, 이미 탄력을 받은 '에덴의 동쪽'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덴의 동쪽'은 처음부터 주목받은 기획이었다. 250억을 들인 홍콩 마카오 로케이션으로 웅장한 스케일을 살려 시대극을 만든다는 계획 자체가 그랬고, 송승헌 연정훈 박해진 한지혜 이다해 이연희 등 젊은 스타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이 그랬다. 정혜영 데니스오 등의 중간 투입진이나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 등 중견들도 만만찮다.

그러나 쟁쟁한 배우들이 몰리면서 생긴 팽팽한 긴장감은 양날의 검과 같다. 불꽃튀는 경쟁이 일의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가 하면, 드라마 전체에 활력이 되기도 한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부럽잖은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는 이같은 상반된 장단점이 존재한다.


초반부터 빛난 아역들, 시청률 견인

'에덴의 동쪽'의 상승세에는 드라마 초반을 책임졌던 아역들의 몫이 크다. 특히 시트콤으로 잘 알려졌던 김범은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을 선보이며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 화제를 모았다. 1·2회에 등장한 이종원이나 억척스런 어머니로 분한 이미숙, 악독한 기업가 조민기 등 중견들의 탄탄한 연기도 든든하게 뒤를 떠받쳤다.


아역들의 초반이 흥미진진할 만큼 뒤이어 출연할 성인 배우들의 부담은 커진다. 예고된 결과였을까? 송승헌 연정훈 한혜진 박해진 이연희 이다해 등이 잇달아 등장한 가운데 이연희 등을 두고 연기력 논란이 일었다. 부족함 없이 자라 버릇없고 당돌한 캐릭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설사 캐릭터 탓이라 하더라도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연기력 논란? 거미줄 삼각관계는 어떻게 풀까?

더욱이 '에덴의 동쪽'의 젊은 주인공들은 겹겹의 삼각관계를 그려갈 예정이다. 송승헌-연정훈-이다해, 송승헌-이연희-데니스오, 연정훈-한지혜-박해진 라인 등 복잡한 러브라인 때문에 '피라미드 러브라인'이란 이야기까지 들었을 정도다.

시대와 맞물린 형제와 연인의 비극을 그리기 위해선 보다 치밀한 연기와 구성, 착착 들어맞는 앙상블이 필요하다. 때깔좋은 시대극인지, 클래식한 현대극인지 헷갈리는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이해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눈이 즐거운 250억 물량공세.. "돈 든 티 나네"

주연급 스타들의 대거 출연은 250억 블록버스터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송승헌 연정훈 박해진 한지혜에 이어 이연희 정혜영 이다해가 연달아 나왔던 지난 7회를 보던 시청자들이 "줄줄이 스타들이 나오니 보면서도 놀란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홍콩과 마카오에서 촬영한 이국적인 화면은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큰 몫을 했다. 합천 오픈세트는 건설에만 60억원이 투입될 만큼 신경을 썼다. 30∼40년 전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자동차며 의상 소품 등에는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폭력성 논란? 선정성 더 강한 '타짜'와의 승부

'에덴의 동쪽'은 공들인 시대극이면서도 액션극으로서의 성격도 강하다. 초반부터 격투신이나 추격신 등 액션 장면이 거의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젊은 주인공 송승헌, 대자본이 투입된 대작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이유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평일 밤 10시대는 가족 시청층이 존재하는 시간대로 선정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 특히 선정성 내지 폭력성으로 승부를 걸려면 보다 세심한 조절이 필요하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타짜'가 도박을 내세워 비주얼 및 액션 등에서 화끈한 성인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 '타짜'의 추격을 어떻게 피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느냐는 '에덴의 동쪽'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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