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옥엽'‥'어디서 본 듯'한 익숙함

최문정 기자  |  2008.10.05 13:19
KBS 2TV 새 주말극 \'내사랑 금지옥엽\'의 출연진 <사진출처=KBS> KBS 2TV 새 주말극 '내사랑 금지옥엽'의 출연진 <사진출처=KBS>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알고 보니 배다른 남매였다더라...."

모 개그코너 대사 중 한 자락이다. 모든 드라마는 거기서 거기, 뻔하다며 매회 외치는 같은 대사다.


드라마의 흐름에는 특색이 있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유형이 있어서 대부분 이를 따라가며 극을 전개해 나간다. 특히 주말극이나 일일극의 경우엔 호흡이 긴 만큼 초반에는 등장인물이 속속 얼굴을 드러내며 캐릭터 소개를 하는 정도에서 이뤄진다.

극히 단순화해서 정리하자면 이 후 드라마의 전개도 티격태격 갈등 속에 여기저기서 러브라인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점차 그 연결고리들을 분명히 해나가다 해피엔딩, 혹은 새드엔딩으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선에서 마무리된다.


KBS '내사랑 금지옥엽'의 4일 첫 방송도 이러한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우선 드라마는 장인호(이태란 분)와 장신호(지현우 분), 아버지인 장일남(박인환 분), 전설(김성수 분), 연예기획사 부사장인 배준식(박준규 분)과 준식의 아내인 남주리(박해미 분) 등 주요 등장인물들을 속속 등장시키며 이들 간의 관계를 하나씩 소개했다. 이어 서로 간에 얽히게 될 인연의 실마리를 보이며 이어질 극에 대한 관심몰이를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내용 전개는 깔끔하게 이뤄졌다. 불륜이나 신데렐라 이야기의 기미 없이 각각의 가정들이 제각각의 개성 속에 보이는 특색들은 새로운 시작을 상큼하게 느껴지게 했다. 시청자도 "드라마가 밝아서 좋다", "보고 있는 동안 지루함이 하나도 없었다"며 호평했다.

그러나 '내사랑 금지옥엽'은 산뜻한 전개 속에 '주말극이라서...'라고 넘기기엔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함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태란과 박인환이 이태란의 전작인 '소문난 칠공주'에서도 부녀로 함께해서인지 이들의 부녀로서의 등장은 기시감이 들게 했다. 게다가 뭔가 감춰둔 비밀을 둘러싸고 마주서는 모습을 보이자 "설마 또 출생의 비밀이 있는 건 아닌가", "'소문난 칠공주'처럼 친구 자식을 키우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불러 일으켰다.

'내사랑 금지옥엽'이 4일 단 한 회 방송됐을 뿐이기에 아직 이렇다 저렇다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기엔 이르다. 첫 방송 한 회에서 보여준 것들이 끝까지 이어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다만 전작인 '엄마가 뿔났다'가 전국민의 드라마로 종영하며 후속인 '내사랑 금지옥엽'의 행보 하나하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기대도 우려도 크다. 그 기대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어'라는 우려로 모두 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것 같다"는 호평을 이어나가며 다시 한 번 국민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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