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영화 '타짜' 아성 못깨고 전락하나?

김지연 기자  |  2008.10.08 08:52


만화가 허영만의 '타짜'를 드라마화한 SBS 월화드라마 '타짜'가 영화 '타짜'의 아성을 깨지 못하고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12.9%(TNS 기준,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타짜'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에덴의 동쪽'에 밀려 22일 14.3%, 23일 13.2%, 29일 13.5%, 30일 13.3% 그리고 10월6일과 7일에도 각각 13.5%, 14.5%를 기록하며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이 부진의 원인에 대해 '에덴의 동쪽'이 '타짜'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지난 8월26일 첫 방송을 시작, 시청자들을 먼저 선점했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타짜'의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드라마 '타짜'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장혁, 김민준, 한예슬, 강성연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장혁과 김민준의 경우 부산 출신임에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사투리가 옥에 티"라는 지적이 제기될 정도다. 한 네티즌은 "사투리를 안 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물며 미국에서 살다온 한예슬의 경우 사투리 연기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 제작발표회 당시 한예슬은 "부산 사투리가 쓰인 대본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사투리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히 7일 고니(장혁 분)와 난숙(한예슬 분)이 3년 만에 해후를 하게 되는 장면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함께 표준어를 구사하게 된 출연자들의 연기가 선보였다. 이로써 그야말로 어색했던 사투리 연기로 혹평을 받던 '타짜'가 탈출구를 찾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다. 영화 '타짜'의 개봉 당시 682만 관객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은 김혜수의 섹시 카리스마를 뛰어넘기에는 강성연의 '포스'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PD는 "강성연이 김혜수가 연기했던 정마담을 너무 의식한 듯하다"며 "극중 화려한 의상과 메이트업으로 강성연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정마담이라는 인물은 화려한 의상을 뛰어넘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아직 강성연의 연기는 2%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타짜'의 경우 도박을 소재로 한 만큼 논란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실제로 극중 고등학생인 장혁과 김민준의 도박과 폭력 장면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진정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그뿐인가. '타짜'의 경우 방송 전부터 연이은 구설수에 올라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 '타짜'는 캐스팅을 확정했던 정마담 역에 성현아가 아닌 제작사 소속배우 강성연으로 캐스팅 번복하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작가까지 교체돼 당초의 기획 의도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낳게 했다.

물론 수많은 논란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고, 겨우 7회까지 방영된 지금 '타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당초 20부작을 기획한 만큼 아직 역전의 기회는 많다.

MBC '에덴의 동쪽'이 2배에 가까운 시청률로 월화극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지금, '타짜'가 어떤 승부의 칼을 빼 들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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