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 몇 회에 김지후가 나왔나요?"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를 한 번도 빠짐없이 봤지만 고 김지후를 본 기억은 없는데…"
지난 7일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지후의 출연작에 대해 네티즌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당당하게 동성애자임을 밝혔지만 주변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고인을 안타까워하며 뒤늦게 그의 출연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김지후는 2007년 송지효 패션쇼, 장광효 옴므 컬렉션에서 모델로 활동했고,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 케이블 채널 tvN '커밍아웃'에 출연했다. 몇몇 매체는 이날 자정 고 김지후의 자살소식을 보도하며 "고인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에 출연해 연기에도 도전했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들도 이를 추종보도했고 인터넷 상에서 널리 퍼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는 고 김지후가 어떤 역할로 출연했는지 묻는 질문 20여 건이 올라왔다. 다른 포털사이트에도 이 질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네티즌은 "김지후는 고정출연이 아니라 1회 출연이었다. '거침없이 하이킥' 99화에서 이윤호와 황찬성이 라면 먹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탤런트로 출연한 사람이 김지후다"는 답변을 올렸다. 하지만 이 역할을 맡은 사람은 영화배우 임지규로 밝혀졌다.
다른 네티즌은 "라면 CF찍을 때 두 사람이 더 있었는데 그중에 한명인 것 같다.""
이순재가 운영하는 한방병동 남자 간호사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그 역할은 염승현과 박승찬이 맡았다"고 반박글이 올라왔다.
"이순재 집안과 라이벌로 나왔던 대근이네 가족인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확인이 불가능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하이킥'에 나온 사람들 다 죽이려고 하냐. 멀쩡한 사람을 죽이지 말자"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MBC 관계자는 "고 김지후 자살사건 이후, 그의 출연분량에 대해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정작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과 PD는 잘 모른다고 하더라. 아예 출연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정욱 책임프로듀서도 "단역으로 출연해서인지 잘 모르는 이름이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측도 역시 "언제 출연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160회가 넘는 많은 분량에다 시트콤의 특성상 단역 출연자가 많아 확인이 불가능한 것이다.
현재 MBC 드라마 '비포 & 애프터 성형외과'에도 김지후의 출연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블로거는 "'비포 & 애프터성형외과' 9회에 연하남편으로 나오는 탤런트 김시후와 착각한 것이 아니냐"며 정확히 사실 확인을 한 후 보도할 것을 지적했다.
고 김지후는 지난 6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뮤지컬 ‘라이어’ ‘미녀와 야수’ 등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 지망생"으로 소개됐다.
이 매체는 "고 김지후가 팥차 다이어트로 40kg을 감량해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고, 케이블 채널 tvN ‘커밍아웃’, 리얼TV의 시트콤 ‘솔 룸메이트’에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거침없이 하이킥''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에 대한 언급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