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후배들 잇단 자살, 선배 책임 크다"

문완식 기자  |  2008.10.12 17:17
최불암 ⓒ 이명근 기자 최불암 ⓒ 이명근 기자


"선배의 책임이 크다는 게 내 가슴을 짓누른다"

배우 최불암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후배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해 선배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가슴을 짓누른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 야외무대에서 있은 2008 서울드라마페스티발 'Enjoy Star & Story' 무대에서 가진 생애 첫 팬 미팅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불암은 그간 질곡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늘 청명한 날씨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흐린 날도 있고 벼락 치는 날도 있다. 늘 반짝임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불암은 "스타의 숙명이란 게 반짝이지 않으면 깊은 시름을 갖는다. 내일이면 더 반짝일 수도 있는 거다"며 "중간에 배우 의식을 잃으면 안 된다. 안재환 같은 친구는 어떻게 돈을 벌었기에 사업을 그리 많이 하나. 자기 바운더리(영역) 안에서 살아가야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최불암은 "선배의 책임이 크다는 것,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게 그 것이다"며 " 이 계통에선 그렇지 않길(연기에 다른 일을 하지 않길) 바라는 게 선배의 마음이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고 최진실의 죽음과 관련해 "생명은 자기 것이 아니라 부모의 것이다"며 "배우라면 시청자의 것도 된다. 누이동생이요, 딸이요, 애인인데 그 사랑을 전부 마다하고 생명을 끊는다는 게..음, 내가 얘기를 더 많이 하면 진실이가 섭섭하게 생각할거다. 그러나"라고 뭔가 말할 듯 했으나 이내 "그만 합시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션과 정혜영의 로맨틱한 사랑이 화제다. 부인에게 로맨틱한 이벤트 많이 하나.

▶난 구세대라 그런 거 잘 모른다. 정성을 다해서 그 사람(부인)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을 했는데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 있나.

▶다 애착이 있다. '전원일기'에선 4대를 하면서 (직접) 농사를 짓는 게 아니었지만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다. '수사반장'은 인간을 인도적 정신을 갖고 대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는 로맨틱한 드라마나 에로에 전혀 안 맞는 사람인데 그게 좀 에로성이 있는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상 말고 하고 싶은 역할이나 같이 연기하고 싶은 여자 여배우는.

▶(망설임)생각을 안 해 봤다. 나문희씨 하고 이번에 만날 것 같은 느낌 든다. 한번 호흡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놓쳐서 아까운 캐릭터는 없었나.

▶욕심내기 시작하면 한없다. 연기자는 어느 역할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연기자라면 어울리나 안어울리나를 생각해야한다. 연기자라면 다 욕심난다.

-사인 받는 팬들에게 일일이 말하던데 뭐라고 했나.

▶덕담 밖에 드릴 게 없다. 아이들한테 '넌 공부를 열심히 해라. 공부만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말하고 어른한테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개인 개인에 맞는 덕담이 됐으면 하는데 많은 분들에게 해야 되기 때문에 죄송하다.

-연기를 오래하셨는데 활동비결이 있나.

▶비결은 없다.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할까. 저는 아침에 걷다보면 가을이라 낙엽도 지고 그러는데 가을에 유난히 나뭇가지 몇 개가 튀어나와있다. 그걸 잘라줘야 하는데 안 잘라주니까 나무 전체가 고사한다. 누가 누가 잘하나가 아니라 모두가 잘 해야 한다. 그걸 철학 정치 등 사회전반이 조절해 줘야 나무가 잘 자라란다.

-연기가 한결같은 데 돌아보면 질곡도 분명 있었을 텐데 어제인지.

▶이렇게 늘 청명한 날씨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흐린 날도 있고 벼락 치는 날도 있고 한데 늘 반짝임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스타의 숙명이란 게 반짝이지 않으면 깊은 시름을 갖는다. 내일이면 더 반짝일 수도 있는 거다. 중간에 배우 의식을 잃으면 안 된다. 안재환 같은 친구는 어떻게 돈을 벌었기에 사업을 그리 많이 하나. 자기 바운더리(영역) 안에서 살아가야한다. 선배의 책임이 크다는 것,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게 그 것이다. 이 계통에선 그렇지 않길(연기에 다른 일을 하지 않길) 바라는 게 선배의 마음이다.

-라이벌로 여기는 사람이 있나.

▶잘 하려고 하면 라이벌이 생긴다. 우리는 대체로 주연보다는 조연이니까 주연을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해야한다. 라이벌로 생각한다고 해서 내가 주연이 되는 법 없다.

-집에서는 어떤 아버지인가.

▶그 아버지가 화면에 있는 거고 화면에 있는 아버지가 내 집 안에 있는 거다. 우리 집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으면 '전원일기 아버지처럼 구부정하게 앉아있지 말라'고 한다.

-손녀딸은 뭐라고 하나.

▶이름 부르면 좋아한다. 이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이런 기쁨을 누리는 게 행복하다. 그전에 타계하신 분들이 아쉽다.

-드라마 초기부터 현재의 전성기까지 오셨는데.

▶저는 한류스타는 아니지만 외국에서 싸워 이긴 대단한 후배들이 많다. 그렇지만 이런 바탕을 깔아주는 것도 큰 한류를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일본 등에서 배타적으로 나온다. 그러지 않게 우리가 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식객'도 너무 우리 음식이 최고다 이러면 외국에 나가 웃긴다고 생각한다. 겸손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중국에선 ('식객'을 )안 샀다고 하더라. 왜 안 샀냐니까, (중국에서)자존심이 좀 발동한 듯 했다.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해 한마디 하면.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열정을 발휘해서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계획은.

▶드라마 한 편이 12월부터 들어간다. 이번에 '식객'이 허영만 만화를 드라마화 했다. 이번에도 강풀이라는 작가가 그린 만화인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원작이다. 고령화시대에 맞다. 나이든 사람들의 사랑, 우정, 자식 이런 것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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