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마의 춘추전국 시대가 왔다. 방영 막바지에 시청률 40%를 넘나들던 KBS 2TV '엄마가 뿔났다'와 SBS '조강지처클럽'이 시청자들에 이별을 고하자마자 주말 드라마의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엄마가 뿔났다'가 지난 9월 29일 종영한데 이어 '조강지처클럽'도 지난 5일 마지막 방송을 했다. 그리고 방영 시간대를 달랐지만 높은 시청률로써 주말 드라마의 왕좌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이 두 드라마의 공백을 메울 만한 작품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러 주말 드라마들이 10% 중후반대 시청률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절대강자가 사라지면서 지상파 3사 주말극 춘추전국 시대를 맞게 된 셈이다.
KBS '내 사랑 금지옥엽'과 SBS '가문의 영광'이 20%대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전작의 시청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 이후 지난 4일 첫 방송된 '내 사랑 금지옥엽'은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12.9%(TNS 미디어코리아 전국 일일 시청률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12일 방송분에서 20.6%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조강지처클럽' 후속으로 방송된 '가문의 영광'은 첫 방송분에서 19.2%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18.2%를 기록했다.
MBC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는 '엄마가 뿔났다'의 종영이후 시청률이 소폭으로 상승했지만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14%를 기록했고, 12일 방송분에서는 12.6%를 기록하는 등 10%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극 춘추전국시대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주말극 흥행불패의 이태란과 윤정희가 각각 '내 사랑 금지옥엽'과 '가문의 영광'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뿐 아니라 '내 인생의 황금기'가 서서히 시청률 탄력을 받으며 실력파 배우 문소리의 진기가 발휘되고 있다.
때문에 방송가에선 '내 사랑 금지옥엽', '가문의 영광', '내 인생의 황금기'가 조만간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절대강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