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 "'당신 부숴버릴거야'에 가장 애착"

최문정 기자  |  2008.10.14 14:57
김수현 작가 ⓒ홍봉진 기자 honggga@ 김수현 작가 ⓒ홍봉진 기자 honggga@


김수현 작가가 가장 애착가는 대사로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한 '당신 부숴버릴거야'를 꼽았다.

김수현 작가는 14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진행된 20008서울드라마페스티벌 'Enjoy Star&story' 무대를 통해 첫 팬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수현 작가는 "대사를 만들어 본 적은 없다. 대사를 하다보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대사를 잡아서 옮겨놨을 뿐 만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작가는 "기억에 남는 것은 '청춘의 덧'을 할 때 심은하가 '당신 부숴버릴 거야'라고 한 것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수현 작가는 "그 대사를 쓸 때는 잠깐 멈췄었다. '매장 시킬 거야', '망하게 만들 거야' 등 몇 가지 하다가 맞는 게 없어서 나온 게 그 것이었다"며 "대사로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그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애착가는 작품에 대해서는 "많은 작업을 하며 다들 고생했는데 특별히 어떤 게 애착이 간다고 말하는 건 문제가 있는 듯하다"고 밝히고 "작품 중 별로 애착가는 것은 없다. 다 똑같다"며 "작업하나 끝나면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지 한참 후까지 잡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수현 작가와의 팬미팅에는 100여 명의 예비 작가가 참여해 김수현 작가에 질문을 던지며 꿈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이들에게 김수현 작가는 "지금 작가는 많다. 작가 협회 회원이 1000명이 넘는 시대다. 그러나 그 중 정말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고 현재의 상황에 대한 회의감 어린 말로 조언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부끄럽지 않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작가들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나도 즐길 수 있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작가는 "인기, 시청률 등으로 고료를 많이 받는 것에 대한 관심은 끄고 어떻게 하면 작품을 잘 만들 수 있을지만 생각하면 그 외의 것은 따라온다. 그런데 요즘 작가들은 우리 때와는 다른 것 같다"고 밝히고 "타깃은 김수현으로 하고 있으면서 '김수현 만큼 유명하게 되겠다', '고료를 많이 받겠다'고 하는 것 같다"며 "진지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요즘 드라마는 장난이 반인 것 같다. 아무리 드라마를 오락이라고 하지만 난 오락이라는 의미만으로 작업을 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오래 전에 그만뒀을 것이다. 나는 작품 활동으로 생각하고 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끄럽지 않은 작품 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죽는 날까지 같을 것이다"며 "그러한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수현 작가는 '서울드라마페스티벌2008'에서 최초로 실시된 '대한민국 대표작가'의 첫 번째로 선정됐다.

김수현 작가는 1968년 MBC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 이후 '엄마가 뿔났다' '내 남자의 여자' '사랑과 야망' '부모님 전상서' '청춘의 덫' '완전한 사랑' '사랑이 뭐길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옥같은 드라마들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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