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이 결정된 김현중, 이홍기, 영웅재중
아이돌 가수들이 활동의 폭을 넓히며 연기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BS 2TV '꽃보다 남자', SBS '공부의 신' 등은 최근 점차 드라마의 존재를 수면 위에 올리며 인터넷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이 이슈의 중심엔 드라마에 출연하게 될 '오빠' 혹은 '동생'들의 존재가 있다.
'꽃보다 남자'는 SS501의 김현중, 보이밴드 T-Max의 멤버인 김준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들로 일명 'F4'라 불리는 꽃미남 출연진을 채웠다. '공부의 신'은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확정된 것을 비롯해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라는 소문 속에 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이 한일 합작 드라마인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정극에 도전할 계획을 밝히는 등 남은 한 해 아이돌 가수들은 새로운 도전 속에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해당 가수의 팬과 드라마 팬은 인터넷 상에서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를 비롯한 여러 의견들 속에 설왕설래하며 이들의 출연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외모로 보자면야 어디 한 군데 모자랄 곳 없이 완벽한 인물들이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들, 혹은 기대를 더하고 있는 작품들에 출연하게 되는 만큼 열기는 더욱 뜨겁다.
인터넷 상의 격론과 팬들의 기대에 비해 드라마 및 연예 관계자들은 조심스런 반응의 한편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이 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현재 아이돌 스타 중 연기를 병행하고 있는 인물로는 KBS 1TV '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와 동시간대 MBC '춘자네 경사났네'에 출연 중인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기범이 있다. 이전에도 빅뱅의 탑, 슈퍼주니어의 시원, 희철, FT아일랜드 재진, 2PM 황찬성, 소녀시대 수영, 유리 등이 연기 활동을 하며 호평을 받기도 때론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아이돌의 연기 도전에 우려의 시선이 꽂혔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아이돌의 연기도전 러시는 미니시리즈 등 제대로 된 정극으로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과 주인공인만큼 극에서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이번 아이돌의 연기 도전 러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대부분의 아이돌이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채 전격적이다 싶게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고 있다"며 "이들이 극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청춘시트콤이나 청소년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다진 후 미니시리즈 등으로 진출했다. 그런데 그럴 장소가 없어지니 이젠 트렌디극이 신예의 연기연습장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변화한 드라마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토하는 것으로 아이돌의 미니시리즈 출연에 대한 의견을 대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드라마에 새로운 피가 수혈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에 쇼크가 일어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며 "시청자들이 어설픈 연기에 즐거움이 아닌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돌 드라마의 대표주자 격으로 언급되고 있는 '꽃보다 남자'와 '공부의 신'은 모두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작품 고유의 유쾌함 속에서도 진중한 매력으로 젊은 세대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 드라마가 아이돌 가수가 줄줄이 연기도전장을 던지며 드라마에 이슈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기 방송될 것으로 알려지며 드라마를 통한 '아이돌 신 빅뱅'이 예측된다. 이로써 드라마 내부적으로는 물론 벌써부터 생긴 드라마 팬 간 경쟁까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