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에게 돈 빌려줬던 불법 사채업자 영장

류철호 기자  |  2008.10.17 11:48


탤런트 고(故) 안재환씨에게 돈을 빌려줬던 불법 사채업자가 채무자들을 폭행하고 협박을 일삼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연 120%의 고리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이를 갚지 못하는 채무자 가족을 협박하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불법 대부업자 김모(44)씨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올 4월까지 채무자 김모(47)씨 등 8명에게 7억5000만원을 빌려주고 법정이자율(49%)의 2배가 넘는 120%의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7월29일 채무자 지모(39)씨가 1600만원을 빌려가 갚지 않자 지씨의 동생(32)을 찾아가 "돈을 내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안씨의 대학원 동창으로 지난해 10월 안씨에게도 3억9000여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는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에게는 법정이자율로 돈을 빌려줬다"며 "안씨가 돈을 갚지 못했지만 안씨에게 협박이나 폭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안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안씨에게 돈을 빌려 준 채권자 명단을 확보, 자세한 채무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서초서 관계자는 "안씨에게 돈을 빌려 준 채권자 중에 악덕 고리사채업자는 없으며 안씨가 지속적인 협박이나 납치·감금을 당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유족들이 제기한 새로운 의혹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강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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