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디자이너에 도전하다' 편이 16.5%(TNS, 이하 동일기준)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멤버들의 재치에 비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무한도전'은 17.8%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주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기록하는 시청률이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무한도전'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 등의 출연자와 감각적 연출을 뽐내는 김태호 PD가 만난 '무한도전'이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1년은 커녕 6개월도 버티기 어려운 예능계에서 무려 2년을 넘게 정상을 지켰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과 2005년 10월 '무리한 도전' 시리즈를 거친 뒤 지난 2006년 5월6일 골프 스타 '미셸 위 편'을 시작으로 지금의 '무한도전' 체제를 갖춰 시청자들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짜여진 각본 없이 진행되는 멤버들의 살아있는 토크와 돌발(?) 행동은 최근 예능계의 새 트렌드가 된 리얼 버라이어티의 전성시대를 여는 시초가 됐다.
그뿐인가. 출연진마다 독특한 개성을 살려 구축한 캐릭터는 매회 방송 때마다 '무한도전'이 화제가 되는 바탕이 됐다. 그날그날 방송되는 소재의 재미 여부를 떠나 멤버들의 캐릭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유반장' 유재석을 시작으로 '무한도전'을 통해 전성기를 연 '하찮은 형' 박명수까지지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리얼 시트콤 못지않다'는 평가를 얻은 것도 그 이유다.
물론 최근 김태호 PD는 자신의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나 좀 쉬게 해줘. 삼년을 안 쉬고 일했잖아. 긴급출동 SOS 도와줘! 노예피디"라는 글을 적어 고단한 심경을 토로했다.
몸으로 뛰는 '무한도전'의 특성상 PD는 물론 전 출연자 모두 오랜 방송에 지쳐있을 법하다. 이들에게 진짜 휴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인기가 많다보니 이런저런 구설수에 휘말리는 일도 많으니 스트레스도 크지 않을까.
하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을 애청하는 시청자가 있다. 힘든 사연을 다 이겨낸 '무한도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