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자서전 논란, 전량회수로 일단락

도병욱 기자  |  2008.10.22 16:41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진실 자서전을 둘러싼 공방은 전량 회수하기로 하며 일단락 됐다.

고 최진실 소속사 엔터박스미디어그룹 서상욱 대표는 22일 오후 "방금 전 최진영씨가 출판사와 통화해 자서전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출판사에서는 유족을 먼저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왔지만, 최진영씨는 만나더라도 자서전이 전량 회수된 다음 만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출판사가 자서전 일부를 유족 동의 없이 수정한 점에 대해서 사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최진실 자서전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를 10년만에 재출간한 출판사 책이있는마을은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출판사 박성진 기획실장은 이날 "아직 변수가 남아있어서 확실하게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족과 먼저 만난 다음 회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이 자서전이 회수되기 전에는 출판사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도 전량 회수 외에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출판사는 1998년 출간된 이 책을 유족과 상의없이 임의로 책 내용을 수정, 재출간해 유족과 소속사의 반발을 불렀다. 책 내용 가운데 "연예계로 발을 들여놓은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등의 문장에서 '10년'을 '20년'으로 수정했다.

출판사와 소속사의 공방은 이날까지 계속됐다. 박기원 엔터박스미디어그룹 실장은 "지난주 금요일(17일) 자서전 회수를 검토하겠다는 출판사 입장을 들은 후 기다리고 있었는데, 회수 결정이 아닌 책이 잘 팔린다는 보도가 등장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출판사는 '언론 플레이'를 한 적이 없고, 유족과 직접 상의한 후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성진 실장은 "최진실 소속사에서 찾아와 책을 회수해달라고 요청해 유족에게 우리의 뜻을 직접 전달하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라며 "이후 소속사의 연락을 기다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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