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국내 극장가를 강타했던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멜로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미국의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2일 미국 CBS 계열 영화사인 CBS 필름스가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내 머리속의 지우개'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BS필름스는 영화제작사 소비니 필름의 마크 아민 회장의 주선으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결정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시나리오는 '에린 브로코비치'의 작가 수잔나 그랜트가 집필하며 감독과 주연배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그녀를 지키는 남편의 사랑을 그려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2004년 국내에서 289만명을 동원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일본에 역대 최고가인 270만 달러에 팔렸으며 2005년 일본에서 30억엔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최고 흥행작이다.
한편 '내 머리속의 지우개'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 '마이 쌔시걸'이 국내 개봉을 앞둔 상태에서 결정돼 주목된다.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에 리메이크가 결정된 사례가 많지만 완성도에서 원작에 못미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과연 할리우드에서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