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지콰이의 알렉스-호란(상단)과 카니발의 이적-김동률 <사진=소속사 제공>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최근 가요계에는 그룹으로 활동하던 가수들이 솔로로 나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흩어져서 강해진 그들이 또다시 뭉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터. 이를 노린 이들의 '재결성' 바람이 가요계에 불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 6월 윤건과 나얼로 구성된 남성 R&B 듀오 '브라운아이즈'는 해체 5년 만에 재결성한 뒤 앨범을 발표하고 올해 10만 장 이상 판매고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해체 3년 만에 다시 뭉친 그룹 쿨 역시 10.5집 '사랑을 원해'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랑 받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의 좋은 성적이 자극이 된 것인지 하반기에도 여러 그룹들이 재결성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와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최근 재결성 소식을 알린 팀은 90년대 인기 그룹 구피다. 남성 3인조로 활동하던 구피는 최근 보디빌더로 길을 전향한 이승광 대신 여성 보컬 제이미를 영입해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계획이다. 오는 29일 싱글 앨범을 발매한다.
또한 앨범 대신 공연으로 뭉치는 팀도 있다. 지난 1997년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을 결성해 활동했던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이적은 최근 오는 12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1년 만에 카니발이란 이름으로 한 무대에 선다. 독립된 뮤지션으로 각자의 영역을 뚜렷이 구축해온 이들이 다시 뭉쳐 어떠한 무대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뚜렷한 개인 활동을 보여주다 다시 앨범을 위해 뭉친 클래지콰이도 빼놓을 수 없다. 팀 내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DJ 클래지와 보컬 알렉스, 호란으로 구성된 클래지콰이는 알렉스가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호란이 프로젝트 그룹 이바디로 활동하면서 클래지콰이로 서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다음달 6일 발매되는 기획앨범 '메트로트로닉스(Metrotronix)'를 위해 다시 뭉쳐 이전보다 좀 더 중후해진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오랜만에 음악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